LG이노텍 광주공장 “전자부품 가고 자동차 오고”

LG이노텍(대표 이웅범)의 대대적인 사업재편에 따라 광주지역 전자부품·LED 업계와 자동차 업계의 희비가 엇갈렸다.

LG이노텍은 지난해 말 전자부품인 튜너와 파워모듈 등 광주공장 핵심사업을 중국과 인도네시아로 이전했다.

LG이노텍 광주공장 연구진들이 BMS 생산라인에서 시험장비를 테스트하고 있다.
LG이노텍 광주공장 연구진들이 BMS 생산라인에서 시험장비를 테스트하고 있다.

◇튜너와 파워는 가고

LG이노텍은 한때 `캐시카우`였던 튜너와 파워모듈 사업의 수익성이 떨어지자 지난해 중국과 인도네시아로 공장을 이전했다. 인건비가 저렴한 해외공장을 통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튜너와 파워모듈의 매출은 5000억원 수준으로 파악됐다.

7일 복수의 LG이노텍 전현직 직원들에 따르면 현재 생산라인의 80% 가까이 이전이 완료된 상태다. LED는 칩 중심으로 생산이 이뤄지고 있다. R&D인력 10여명과 공정지원인력 30여명이 R&D를 지원하고 있다.

LED R&D인력은 지난 2010년 1조원가량이 투입된 파주로 대부분 자리를 옮겼다. 100여명의 연구직 인력이 파주와 안산연구소로 전환·배치됐다.

◇자동차 텔레매틱스는 오고

LG이노텍이 미래먹거리 차원에서 선택한 자동차 텔레매틱스 사업을 광주에 집중하기로 해 투자규모와 육성의지에 관심이 쏠렸다.

텔레매틱스는 통신기술을 활용해 자동차 내에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기술로 성장 유망사업으로 꼽히는 분야다.

박근혜 당선인의 호남권 대표 공약인 자동차 100만대 생산도시 구축과도 궤를 함께하고 있다. 광주공장의 경우 기아차 및 현대모비스와 10분 거리에 위치해 협업시스템 구축도 유리하다.

LG이노텍은 `사업구조의 질적 개선`을 위해 `2015년 매출 1조원 달성`이라는 구체적인 목표도 내걸었다. 이를 위해 평택에 위치한 자동차 텔레매틱스 공장을 다음달 광주로 이전, 4월부터 양산에 들어간다. 현재 레이아웃 작업과 생산공정 효율화 작업이 진행 중이다. LG이노텍은 지난해 GM과 월 80억원 수준의 전장제품 납품계약을 체결했다. 내년까지 연 1200억원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전기자동차 사업 침체로 정상가동이 이뤄지지 않던 BMS(배터리관리시스템)도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2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 BMS는 인력과 생산설비를 늘려 올해 500억원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다.

LG이노텍 관계자는 “해외로 빠져나간 파워·튜너 생산라인을 텔레매틱스 기지로 전환해 광주의 미래먹거리를 마련할 계획”이라며 “올해 중점사업 가운데 하나가 `자동차 부품사업 중심메카`인 만큼 신사업 발굴과 투자계획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광주=서인주기자 si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