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 슈퍼컴 활용 한국인 중증 질환 분석 나섰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이 슈퍼컴퓨터를 활용한 한국인 중증 질환 분석에 시동을 걸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원장 김흥남)은 이 분석 작업에 지난 2011년 자체 개발한 슈퍼컴퓨터 `마하(MAHA)`를 이용한다.

김형환 ETRI 책임연구원(왼쪽)이 최정란 선임연구원고 함께 마하시스템과 스토리지 시스템을 점검하고있다.
김형환 ETRI 책임연구원(왼쪽)이 최정란 선임연구원고 함께 마하시스템과 스토리지 시스템을 점검하고있다.

이 작업에는 ETRI를 중심으로 차세대 맞춤의료 유전체 사업단과 신테카바이오가 참여하기로 했다.

연구진은 오는 2016년까지 개인별 DNA를 표준군과 대조해 차이나는 변이형질(SNP·개인편차를 나타내는 염기변이)을 추출할 계획이다. 이 프로젝트가 완료되면 암이나 만성 질환 등을 1시간이내 검사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이번 연구에 활용할 슈퍼컴 `마하`는 현재 DNA 1개를 분석하는 데 5시간 54분씩 걸린다. 기존 시스템으로는 12시간 19분이 소요됐다. `마하`에는 유전체 분석에 특화한 국산 SW를 탑재하고 있다. 하드웨어로는 100테라플롭스급(1초당 100조회 연산) 최신 매니코어 코프로세서를 장착했다. 유전체 및 단백질 구조 분석 시뮬레이션을 고속으로 수행할 수 있다.

고성능 컴퓨팅(HPC) 시스템에 익숙하지 않은 사용자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바이오 워크플로우 관리 기능과 유전체 데이터 분석에 특화된 컴퓨팅 자원 관리 기능을 제공한다.

분산 파일 시스템인 마하 파일시스템(MAHA-FS)은 기성품 스토리지 부품 및 서버를 활용했다. 기존 고성능 컴퓨팅 전용 스토리지 대비 구축비용이 낮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최완 ETRI 클라우드컴퓨팅연구부장은 “오는 2016년께면 의사들이 슈퍼컴을 이용해 피 한 방울로도 DNA 분석이 가능한 맞춤형 의료시대가 실현될 것”이라며 “유전체 DNA서비스 비용의 80%가 컴퓨팅 비용임을 감안하면 향후 새로운 시장개척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