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테크노가 연성PCB(FPCB)용 고성능 노광기를 국산화했다.
에버테크노(대표 정백운)는 14미크론(㎛) 미세회로까지 패턴이 가능한 PFCB용 하이엔드 노광기를 국내 처음으로 개발, 양산에 성공하고 국내외 시판에 나섰다고 4일 밝혔다.

노광기는 PCB를 만드는 핵심 공정인 패턴을 동박 필름에 인쇄하는 핵심 장비다. 그동안 국내 여러 업체들이 시험(파일럿) 수준 장비를 개발했지만 양산에 적용할 정도의 성능을 갖춘 하이엔드급 PCB 노광기를 상용화한 것은 에버테크노가 처음이다.
이 노광기는 △특정 파장에 반응하는 감광 필름을 코팅한 박막동판과 회로패턴이 그려진 마스크필름을 정밀하게 정렬하는 기능 △자외선(UV) 조명을 균일하게 조사(照射)하는 기능 △감광필름에 회로 패턴을 전사(全射)하는 기능 등의 PCB 제조에 필요한 핵심기능 세 가지를 자동화했다. 최근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는 모바일용 PCB의 가장 큰 특징인 박막·소형화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특히 이 장비는 에버테크노가 개발 자금과 장비 기술을 대고 대기업이 공정기술과 성능 검증을 도와주는 등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협력 프로젝트로 지난 18개월간 개발이 진행돼 더욱 주목받았다. 또 국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일본제품과 비교해 성능이 비슷하지만 가격은 훨씬 낮다.
에버테크노는 새로 개발한 노광기 가격 경쟁력이 뛰어나 공동개발한 대기업으로부터 이미 수주를 완료했다. 향후 국내는 물론 해외 수출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정백운 사장은 “PCB를 제조하려면 정렬(얼라인먼트) 등의 기술이 매우 중요한데 우리는 이를 포함한 소프트웨어 기술과 최적의 정합성을 유지하기 위한 장비기술도 보유하고 있다”며 “우리가 개발한 노광기는 성능 대비 가격 경쟁력이 외산을 앞선다”고 말했다.
또 정 사장은 “지난 몇 개월간 대기업에서 성능 및 양산 시험을 거쳐 성능 우수성을 인정받았다”며 “국내보다 시장이 훨씬 큰 중국과 대만 등을 적극 공략해 메이드 인 코리아 이름을 해외에서 떨치겠다”고 덧붙였다.
천안=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