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헌규 과총 사무총장 ”사회 현안 대응하는 과총으로 거듭나겠다”

과학기술은 우리나라 산업발전을 이끈 일등공신이다. 창조경제시대 다시 한번 과학기술에 기반을 둔 경제 도약을 꿈꾸지만 상황은 녹록치 않다. `과학 대중화`라는 말이 나올 만큼 우리 사회에서 과학기술은 동떨어져있다고 느끼는 사람이 많다. 지난달 27일 선임된 이헌규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과총) 사무총장이 `사회 현안을 해결하는 과학기술계`를 주창하는 이유다.

이헌규 과총 사무총장 ”사회 현안 대응하는 과총으로 거듭나겠다”

“오늘날 과학기술계는 학술 연구에 집중한 경향이 있습니다. 연구실에 갇힌 과학기술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이론적 성과 뿐 아니라 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과학기술인이 학술과 산업기술 문제를 모두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합니다. 과총의 역할은 국민 요구에 부응하는 과학기술계를 만드는 것입니다.”

과총은 500만 과학기술인을 대표하는 단체다. 그만큼 사회적 책임이 요구된다. 이 사무총장은 “과학기술인의 사회적 위상이나 영향력,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며 “과기계는 과거처럼 핵심기술 뿐 아니라 일자리 창출도 고민해야하는 시기가 왔다”고 말했다.

이 사무총장은 과학기술분야 가운데 원자력 기술과 인연이 깊다. 과학기술부 원자력국장과 2006년 초대 한국원자력통제기술원 원장을 역임했다. 국제핵물질학회 한국지부장을 지내며 과총 사무총장으로 선임되기 전까지 KAIST에서 원자력 및 양자공학과 초빙교수를 맡았다. 이 사무총장에게는 원자력은 에너지·식품안전·재난재해 등 우리사회가 당면한 해결과제 중 하나다.

이 총장은 “사회 현안을 국민이 잘 판단할 수 있도록, 과학기술을 믿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과총이 해야할 일”이라며 “최근 정책연구소장을 상근으로 선임해 과학기술 동향과 현안 정책 연구에 힘을 실은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우리 과기계의 질적 성장도 신경써야할 부분이다. 우리가 세계적으로 지명도를 높여가고 있지만 아직까지 서구 중심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것이 이 사무총장의 생각이다.

“세계 수준 저널에 발표되는 논문 비중도 영미권이 60%, 아시아가 40%를 차지합니다. 최근 중국의 성장이 눈에 띕니다. 과학기술계 주도권을 아시아로 가져오기 위해서는 한·중·일 협력이 선행돼야합니다. 우리가 잘하는 전자·ICT·바이오 등에서 세계적 과기 리더가 나올 수 있도록 지원이 필요합니다.”

이 사무총장은 과총 산하 학술단체가 세계수준으로 성장하기 위한 발판이 돼야한다고 생각한다. 학술단체가 좀 더 국제화돼 세계에서 인정받기 위해서 과총의 할 일이 많다고 강조했다. 그는 “산하 단체 논문의 지적 수준을 높이기 위해 학술적·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