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절반 "혁신활동 추진경험 없어"

중소기업 절반이 최근 3년간 기술개발, 생산, 마케팅 등의 분야에서 혁신활동을 추진한 경험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가 국내 중소기업 300개사를 대상으로 `창조경제시대 중소기업 혁신활동 추진실태`를 조사한 결과, 혁신활동을 추진한 경험이 없다고 응답한 기업은 48.7%로 나타났다.

창조경제 주역으로 삼고 있는 중소기업 혁신활동이 활발하지 않은 것으로 평가됐다. 기업혁신이란 기업이 기술개발, 생산방식, 조직구조나 영업활동 등에서 획기적 개선으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춰나가는 경영활동을 말한다.

전반적인 혁신활동수준을 묻는 질문에는 응답기업의 59.1%가 보통이라고 답했고, 높다는 응답은 32.5%, 낮다가 8.4%로 나타났다.

대한상의는 “중소기업은 기술 미흡, R&D 부족, 인력 부족 등으로 혁신활동의 결과로 볼 수 있는 생산성이 매우 낮은 수준”이라며 “지난 5월말 스위스국제경영개발원(IMD)이 발표한 중소기업 생산성 순위가 전체 60개국 가운데 55위로 하위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대기업 생산성의 28%수준에 불과할 정도로 낮다”고 언급했다.

혁신활동을 추진한 중소기업의 추진분야로는 기술개발(37.2%)과 생산(34.2%)이라는 답변이 많았고, 이어 조직·경영관리(16.1%)와 마케팅·유통(12.5%) 등의 순이었다. 회사성장에 가장 큰 영향을 준 혁신활동을 묻는 질문에도 기술개발(40.9%)과 생산(37.7%)이라는 응답이 많았다.

혁신활동을 추진하는 데 있어 애로 사항은 전문 인력 확보(33.3%)를 꼽았고 자금 부족(23.0%), 노하우·정보 부족(22.3%), 임직원의 인식 부족(21.4%) 등이 뒤를 이었다.

혁신활동 관련 정부지원제도 이용여부에 대해서는 이용한 적이 없다(65.7%)는 응답이 많았다.

이유는 정부지원제도가 있는지 몰라서(46.7%), 기업현실에 맞지 않아서(28.4%), 지원요건이 까다롭고 이용절차가 복잡해서(24.9%)라고 지적했다.

전수봉 대한상의 조사1본부장은 “기술개발을 비롯한 혁신활동은 생산성 향상에 필수불가결한 요소지만 중소기업의 절반만 추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정부가 그동안 추진해온 산학협력이 부진한 이유를 파악하는 등 중소기업 혁신지원정책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소기업 절반 "혁신활동 추진경험 없어"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