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800조원 글로벌 물시장을 공략하라

한국무역협회가 물시장을 국내 중소기업들의 블루오션으로 추천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중소기업, 블루골드 물시장을 잡아라` 보고서에서 2018년 약 6742억달러(약 800조원)로 확대될 글로벌 물시장을 잡기 위한 국내 중소기업들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보고서는 관련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우리나라 관련 기업 중 4.5%만이 수출을 하고 있다며 수출확대가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우리 중소기업들이 많이 생산하는 파이프, 펌프, 밸브, 여과막 등 장비제조시장이 매년 6.3%씩 커져 2018년에는 1252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국내 물산업 24개 세부업종 중 절반인 12개 업종에서 수출 실적이 전혀 없고, 평균 수출참여율도 4.5% 수준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우리나라 제조 중소기업의 평균 수출참여율(19.9%)의 25%에 불과한 수준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글로벌 물시장을 고려할 때 수출산업화가 절실한 시점이다.

보고서는 세계 시장 규모 1위 품목인 파이프, 성장률 1위 품목인 여과막, 국내 업체의 수출기업 비중이 가장 높은 밸브, 그리고 수출량이 가장 많은 펌프를 중소기업 수출 4대 유망품목으로 선정했다. 이들 품목의 향후 시장규모와 성장률을 기준으로 볼륨존, 성장존, 볼륨성장존으로 구분, 분석대상 104개 국가 중 12개국을 유망시장으로 제안했다. 예멘, 요르단, 리비아, 쿠웨이트는 조사대상국 104개국 중 파이프, 펌프, 밸브, 막 등 4대 품목 시장 모두에서 연평균성장률 1∼4위의 유망시장으로 평가됐다. 특히 원유 수출로 확보된 자금을 물관련 시설확충에 집중 투자하고 있는 예멘의 막시장은 매년 116%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장현숙 국제무역연구원 수석연구원은 “물산업 수출확대를 위해서는 품목별, 국가별 현황 파악이 필수적”이라고 지적하며 “물산업 통계시스템이 하루 빨리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