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의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에 비해 20% 이상 큰 폭으로 감소했다. 내수 판매 부진, 국내 공장 가동률 하락, 리콜 비용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현대차에 이어 기아차도 판매량은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감소해 수익성에 비상이 걸렸다. 하반기 경영 전망도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돼 기업 체질 개선이 과제로 부상했다.
기아자동차는 26일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올 상반기 매출 24조1974억원, 영업이익 1조830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내수 및 수출 판매단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같은 기간(24조3409억원)보다 0.6% 감소했다. 원화 절상(-3.1%), 준중형 이하 차급 확대(52.7%→53.4%)에 따른 판매믹스 악화 등의 영향이다. 영업이익은 노조특근 거부에 따른 국내공장 가동률 하락과 가공비 증가, 1분기 일회성 리콜 비용 등의 요인으로 전년(2조3167억원)보다 21.0%나 감소했다.
상반기 누적 판매량은 K시리즈, 스포티지R, 프라이드 등 주요 차종 판매 호조와 브랜드 이미지 상승 등의 영향으로 전년보다 3.6% 증가한 144만5000대를 기록했다. 판매 증가는 해외공장이 주도했다. 국내공장 생산은 3.9% 감소했지만, 해외공장이 15.4% 증가했다.
기아차는 하반기에도 글로벌 시장의 불확실성 증대로 경영 환경 악화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기아차는 해외 시장에서 높아진 제품 및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현 위기상황을 근본적인 기업 체질 개선 및 경쟁력 강화의 계기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제값 받기`를 통한 내실경영을 더욱 강화하는 것은 물론 시장 환경 변화에 철저히 대비해 지속적인 성장 기반을 구축한다는 전략”이라며 “스포티지 개조차 및 쏘울 신차의 성공적인 론칭으로 내수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미국시장에서는 적극적인 신차 마케팅으로 시장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는데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