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디스플레이 패널 업체에 이어 국내 기업들도 차세대 사업을 위한 설비 투자를 진행하면서 장비 업계에 희색이 만연하다. 디스플레이 장비 업계는 지난해 매출이 절반 이상으로 줄어 구조조정을 감행하는 등 최악의 한해를 보냈으나 올해는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적자에 허덕이던 국내 장비 업체 상당수가 지난 2분기부터 흑자 전환한 것으로 추산된다.
장비 업계가 가장 힘들었던 시기는 2011년 3분기부터 2012년 3분기까지다. 이 기간 동안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가 상위 20개 장비 업체를 조사한 결과 매출은 30%, 수익은 70% 떨어졌다. 적자가 속출한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지난해 말부터 BOE가 오르도스 5.5세대 공장과 허페이 8세대 공장 설비 투자를 시작하면서 얼어붙었던 시장이 풀리기 시작했다. 이후 LG디스플레이가 능동형(AM)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라인(M2) 투자를 시작하고, 삼성디스플레이가 중국 쑤저우 공장용 설비 발주를 하면서 숨통이 트였다.
아직 실적 발표는 하지 않았지만 LIG에이디피, 주성엔지니어링 등 대표 장비 기업의 매출이 대폭 늘면서 2분기 흑자로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 1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한 디엠에스는 2분기에는 순이익에서도 흑자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하반기에도 이 같은 기조가 이어질 전망이다. 업계에 장비 구매 의향서(LOI)를 보냈던 LG디스플레이가 광저우 장비 발주를 진행할 예정이다. 삼성전자가 지난 2분기 실적 발표에서 반도체·디스플레이 투자 의지를 밝힌 만큼, 삼성디스플레이도 OLED 신규공장(A3) 설비 투자를 조만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더욱 공격적이다. 설비 투자를 진행 중인 B5와 B6에 이어 첨단 디스플레이와 터치스크린패널 생산 라인을 지을 계획이다. 현재 B7·B8·B9까지 계획을 수립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BOE가 신규 라인 투자를 위해 460억위안(약 8조4184억원) 규모 자금을 조성했다고 밝혔다. BOE 뿐만 아니라 CSOT, CEC판다 등 대부분 중국 패널 업체들이 증설을 준비 중이다.
BOE와 CSOT 등 중국 주요 디스플레이 패널 업체에는 부사장급의 주요 요직까지 한국인이 두루 포진해 있어, 국내 장비 기업들의 영업 전망도 밝은 편이다.
앞으로 지속적으로 이어질 투자를 겨냥해 생산능력을 늘리는 기업도 있다. 비아트론은 최근 신공장을 준공하고 생산 능력을 2.5배로 늘렸다.
업계 관계자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경쟁이 시작되면서 장비 업계에 기회가 많아졌다”며 “하지만 여전히 판가 인하 등으로 고수익을 내기 힘든 만큼 개선되어야 할 점이 많다”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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