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개념 스마트홈솔루션 개발 벤처기업이 국내에 앞서 중국 시장에 솔루션을 공급한다. 국내에서의 시장 확산 한계로 해외에 뛰어든 결과로 향후 시장성과 성장 잠재력 등을 고려할 때 큰 의미가 있다.

스마트홈솔루션업체 디지엔스(대표 우인구)는 차이나유니콤을 통해 중국 5곳 아파트단지(2만5000세대)에 무선 가전제어솔루션 `블루파이럿`을 공급한다고 6일 밝혔다. 회사는 국내에 무선 가전제어솔루션을 구축한 아파트 단지는 없다고 덧붙였다.
블루파이럿은 스마트폰으로 TV·에어컨·오디오·공기청정기 등 가전제품을 제어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솔루션이다. 기존 유선 제어방식을 개선한 것으로 안드로이드·iOS 계열 모든 스마트폰에서 전용 애플리케이션(앱)을 내려 받아 제어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음성인식 기능도 제공한다. 중국 시장에서는 차이나유니콤과 공동으로 앱을 제공하게 된다.
이번 공급에 앞서 회사는 스마트홈네트워크 사업에도 나선 중국 최대 이동통신사업자 차이나유니콤과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차이나유니콤을 통해 공급이 확정된 아파트 단지는 베이징·선양·선전 등에 위치한다. 이들 단지는 모델하우스를 공개했으며, 모두 블루파이럿 솔루션을 설치했다. 솔루션은 아파트 시공 마무리 단계인 내년에 설치되며, 공급 규모는 대략 30억원이다.
앞서 디지엔스는 국내 빌트인 시장 개척을 시도했지만 업계 관심 부족 등으로 해외로 눈을 돌렸으며 1년만에 중국 시장 개척에 성공했다. 이를 위해 회사는 미국과 중국에 관련 특허를 출원했다. 우인구 디지엔스 대표는 “국내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많이 노력을 했지만 시장을 여는데 실패했다”며 “국내 레퍼런스 부족으로 해외 시장 개척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다행히 차이나유니콤에서 관심을 보여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도철구 한국스마트홈산업협회 사업전략실장은 “건설경기가 부진하자 국내기업은 신기술 채택에 소극적으로 돌아섰다”며 “자칫 이같은 분위기가 지속될 경우 앞으로 시장성이 큰 스마트홈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약화로 이어지고 중국 등 다른 나라 기업에 주도권을 빼앗길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디지엔스는 2011년1월 설립된 신생 벤처기업이다. 본사는 경북 구미 구미전자정보기술원에 위치하며 스마트폰과 센서를 이용한 디지털기기 제어시스템을 개발해 왔으며 관련 특허와 출원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