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뛰어넘고 싶은 샤오미…독자 OS까지 개발

샤오미의 진정한 애플 복제가 시작됐다. 스마트폰과 운용체계(OS), 서비스로 이어지는 독자 생태계를 만든 애플처럼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아우르는 샤오미 생태계를 완성한다는 포부다. 10일 테크인아시아는 샤오미가 지난 4월부터 독자 모바일 운영체계(OS)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애플' 뛰어넘고 싶은 샤오미…독자 OS까지 개발

샤오미 독자 OS는 일명 `MIOS`다. 리눅스 기반으로 내부 브라우저 안에서 다양한 앱이 구동하는 방식이다. 정식 출시는 내년 하반기가 될 전망이다. 내년 주력 스마트폰 차기작인 `MI4`와 함께 공개하는 것이 샤오미 목표다.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내년 9월이 유력하다.

샤오미의 독자 OS 개발은 예견됐던 일이다. 이미 `미유아이(MIUI)`란 안드로이드 기반 자체 론처를 선보이며 고객 충성도를 높였다. 고객 의견을 반영해 일주일에 한 번씩 업데이트 하는 미유아이를 통해 고객을 샤오미에 익숙하도록 만들었다. 이들은 샤오미가 새로운 OS를 내놔도 큰 거부감 없이 수용할 가능성이 높다.

무엇보다 샤오미 스마트폰 인기가 무섭다. 상반기 이미 지난해 판매량 750만대를 넘어선 샤오미는 올해 2000만대 판매를 바라본다. 하반기 홍콩과 대만 등 중화권을 시작으로 글로벌 진출에 나선다. 중국 내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뽐내는 만큼 자체 OS를 내놔도 샤오미 사용자를 겨냥한 앱 개발사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샤오미는 더구나 운영 13개월 만에 10억 다운로드를 돌파한 앱스토어를 가지고 있다. 200개가 넘는 중국 앱스토어 시장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유력 플랫폼으로 도약했다. 확실한 채널을 가진 만큼 샤오미 OS 기반 앱의 유통에 큰 문제가 없다.

구글 부사장 출신으로 안드로이드 운영을 총괄한 휴고 바라 영입도 독자 OS 개발을 위한 것이란 분석이다. 구글과 이별한 그가 샤오미 OS로 구글 안드로이드의 경쟁자로 자리매김할지 주목된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