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에 잠도 안주무시고 교대근무하는 직원의 어려움을 몸소 체험하신 사장님! 정말 열정이 대단하십니다.” “직접 직원들과 일하시고 땀 흘리는 모습이 무척 아름다웠습니다.”
![[이사람]소통, 그리고 현장경영 장주옥 한국동서발전 사장](https://img.etnews.com/cms/uploadfiles/afieldfile/2013/09/11/475776_20130911172413_545_0001.jpg)
호남화력과 울산기력 직원이 웹사이트 게시판에 올린 CEO 교대근무 평가 글이다. 장주옥 한국동서발전 사장의 현장경영 얘기다. 그가 서울 삼성동 본사로 출근하는 날은 많지 않다. 대신 많은 시간을 호남화력을 비롯해 울산화력본부, 동해화력, 일산열병합, 당진화력본부 등 발전소 현장에서 보낸다.
지난해 11월 취임 후 지금까지 현장에서 근무한 일수는 무려 68일에 달한다. 현장 근무만 307시간이며 이를 위해 이동한 거리만 2만5972㎞다. 장 사장은 취임 때부터 소통, 신뢰 경영을 약속했다. 발전소 교대근무 참여는 이 약속의 실천이다.
“지난 설 명절에 호남화력에 가서 밤새워 근무했습니다. 그곳을 시작으로 울산화력본부, 동해화력, 일산열병합, 당진화력본부 등 전 사업소 교대근무를 수행했죠.”
호남화력에서 장 사장은 주요 설비 운전법에 대한 설명을 듣고 운전조작을 배운 뒤 야간 근무조에 투입됐다. 다음날 오전 8시까지 계통흐름별 설비 점검과 야간 근무를 수행한 뒤 교대근무조에 업무를 인계인수했다.
장 사장은 현장근무를 통해 실시간 가동되는 발전소 내 인력구조와 설비 특징에 따른 발전소 문제점도 명확히 인식할 수 있었다.
“호남화력의 보일러 내 석탄이 불포화상태로 덩이지는 클링커 문제, 기동·정지가 잦은 울산화력과 일산열병합 운전원의 고충, 설비 취약점으로 지적되는 당진 보일러 튜브 누설 조기발견은 모두 현장근무를 통해 알게 된 것입니다. CEO에게 이보다 더 귀중한 경험이 있을까요.”
장 사장의 현장경영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업무보고도 기존 공기업 관행을 과감히 바꿨다. 사업소장이 사장에게 하던 발표와 보고 중심의 업무를 사원들에게 토론과 대안을 도출하는 형식으로 전환했다.
장 사장은 `발전소 진입장벽 낮추기` 프로젝트를 통해 지난 4월부터 3개월 간 협력 중소기업 34개사를 직접 방문했다. 방문현장에서 중소기업의 애로사항 90건을 청취했다.
“현장의 실질적 애로사항을 직접 메모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실무자와 중소기업으로부터 들은 내용은 120페이지 분량의 노트와 바인더에 모드 담겨 있습니다. 동서발전의 소중한 자산입니다.”
장 사장이 취합한 중소기업 애로사항 90건은 구매확대, 기술역량 강화, 국내외 판로개척, 제도개선 네 개 분야로 분류된다. 그중 76건은 현장에 즉시 적용했다.
“동서발전의 미래는 현장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더 자주 그리고 더 많을 곳을 직접 경험하고 소통할 계획입니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