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깊이읽기]재미있는 우리 설화](https://img.etnews.com/cms/uploadfiles/afieldfile/2013/09/12/476360_20130912143209_730_0001.jpg)
모르고 지나쳤던 우리지방의 역사와 전설을 알아볼 수 있는 도서가 나왔습니다. `재미있는 우리 설화`는 우리나라 초창기 작품이라고 볼 수 있는 1944년 `조선 전설집`의 도별 설화를 재조명한 책입니다. 딱딱해 보이는 설화를 알기 쉽게 풀어썼습니다. 책을 읽고 나면 주변 지인들의 동네 역사에 대해서도 술술 말할 수 있는 전문가가 될 수 있습니다.
책은 황해도의 수안(遂安), 성동(城東)의 마십굴(窟), 함경도의 백두산(白頭山) 밑의 사석(沙石) 이야기, 함흥(咸興) 정화릉(定和陵)의 내력. 평안도의 약산(藥山) 동대(東臺)의 거북바위와 동자석(童子石) 등 전국의 유명한 설화를 도별로 묶어낸 시리즈입니다.
역사의 남겨진 흔적 속 이야기들을 읽다보면 아무 생각 없이 지나쳤던 동네가 새롭게 보입니다. 게다가 익살스럽고 재미있는 풍자들이 인상적입니다.
책에 수록한 여러 가지 구전되는 내용은 다소 허무맹랑해 보이기도 하지만 그 안에는 삶의 지혜와 전통이 담겨있는 진지한 문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설화는 언제 읽어도 흥미가 있는 장르입니다. 한국인의 정서와 정감이 녹아있는 이야기는 우리 역사를 다양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먼저 세상을 살다간 조상들의 진실한 애환이 묻어있습니다. 무시할 수 없는 사상과 정신도 담겨있습니다.
다양한 삶을 사는 우리에게 살아가는 지혜를 전해줍니다. 동시에 웃을 수 있는 단편 가십거리도 제공합니다. 지극히 허구적이지만 우리 조상들의 경험에서 발생한 민간설화들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무더운 여름도 물러나고 기온이 선선해지면서 책 읽기 좋은 계절, 가을이 돌아왔습니다. 내 고향이나 지금 살고 있는 지역의 설화나 전설을 읽거나 그 증거라 할 수 있는 암석·수목·산천 등의 흔적들을 찾아 나들이를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입니다.
온이퍼브 펴냄. 각 7000원.
자료:유페이퍼 www.upaper.net/onepub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