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이 PC 없는 세상에 도전한다. 윈도나 오피스처럼 PC에 필요한 모든 프로그램을 아마존이 서비스로 제공하고 사용자는 간단한 단말기로 접속해 쓴다. 가격도 기존 가상데스크톱(VDI) 서비스보다 50% 이상 저렴해 기업용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에 커다란 파장을 몰고 올 전망이다.
아마존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아마존웹서비스(AWS) 앤디 재시 수석부사장은 14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AWS 리인벤트 콘퍼런스에서 `아마존 워크스페이스` 서비스를 발표하고 VDI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아마존 워크스페이스는 회사에 별도 인프라를 설치해 사용하던 기존 VDI를 아마존이 제공하는 게 핵심이다. 클라우드 업계가 VDI의 미래라고 말하는 `서비스형 데스크톱(DaaS)` 사업을 아마존이 시작한다는 말이다.
아마존 워크스페이스의 가장 큰 장점은 저렴한 가격이다. VDI는 보안 강화, 관리 편의성 같은 다양한 장점이 있지만 확산이 더디다. PC보다 도입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이다. 유지비를 감안하는 총소유비용(TCO) 측면에서 5년이 지나면 훨씬 유리하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이를 바라보는 기업은 많지 않다.
아마존 워크스페이스는 도입비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서버와 스토리지, 가상화와 관리 소프트웨어, 데이터베이스 도입비가 들지 않는다. 사용자당 한 달 사용료는 35~75달러(약 3만7000원~8만원) 수준이다. 1000명 기준으로 기존 VDI 사용료가 10만6356달러(약 11만4000원)인 반면 아마존 워크스페이스는 4만3333달러(약 4만6000원)로 59.26%를 절감할 수 있다. 모든 게 클라우드 기반이라 IT 담당자의 관리 부담도 줄어든다. 언제 어디서든 인터넷만 연결되면 개인 PC에 접속해 업무를 볼 수 있다는 VDI의 장점을 그대로 제공한다.
재시 부사장은 “기업 내에 설치하는 사설(프라이빗) 클라우드는 일부 기업이 사업을 유지하기 위해 만든 임시 수단일 뿐”이라고 전제한 뒤 “아마존 워스크페이스는 저렴한 가격을 비롯해 다양한 장점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클라우드 업계 선두인 AWS의 VDI 사업 진출은 VM웨어와 시트릭스 같은 기존 사업자를 긴장시키기에 충분하다. 일각에서는 기존 VDI 대비 어느 정도의 성능을 낼지는 두고 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동안 VDI가 사내설치가 아닌 DaaS 형태로 상용화되지 못한 이유는 마이크로소프트 윈도7을 사용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아마존 워크스페이스는 이 문제 해결을 위해 중앙 서버에서 업무를 처리하고 결과값만 개인 PC에 전달하는 방식을 취한다. 윈도7 소프트웨어와 호환성이나 네트워크 병목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일반 VDI와 아마존 워크스페이스 한 달 사용료(1000명 기준)
자료:AWS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