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잘 캐는 1000만원짜리 전용 기계 등장…닷새면 본전 뽑는다

1만달러(약 1061만원)를 투자해 하루에 2.1비트코인을 캘 수 있다고 자신하는 채굴기가 등장했다. 현재 비트코인 가격이 1200달러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닷새에 본전을 뽑을 수 있다.

KnC마이너가 내놓은 비트코인 채굴기 `넵튠` (제? KnC마이너)
KnC마이너가 내놓은 비트코인 채굴기 `넵튠` (제? KnC마이너)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비트코인 가치가 급상승하면서 암호 해독용 채굴기 판매 등 후방산업까지 여파를 미친다고 보도했다. 골드러시 시대 청바지 판매상을 방불케 한다.

스웨덴 기업 KnC마이너는 1만달러짜리 비트코인 채굴기 `넵튠`을 공개하고 하루 만에 800만달러(약 84억원)어치를 팔았다. 대표적인 채굴기 회사인 아발론과 버터플라이랩스가 내놓은 제품은 2만달러(약 2120만원)를 호가한다. 이 기기도 없어서 못 파는 실정인데 반값 기기가 날개 돋친 듯 팔렸다. KnC마이너는 주문량이 많아 내년 2분기까지 제품을 순차적으로 배송한다고 밝혔다.

비트코인을 가질 수 있는 방법은 직접 복잡한 암호를 푸는 `채굴`과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사는 방법이다. 최근 비트코인 가치가 오르며 채굴에 관심이 높아졌다. 비트코인을 채굴하려면 복잡한 수학 문제를 풀어야 하는데 엄청난 컴퓨팅 파워가 필요하다. 일반 쿼드코어 CPU 컴퓨터는 어림없어 전용 채굴기를 사거나 채굴연합에 가입해야 한다.

KnC마이너는 넵튠을 계속 가동하면 하루에 2.1비트코인을 채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일반 PC 한 대로 암호를 풀면 5년이 걸리는 것과 비교해 엄청난 속도다. 특히, 채굴자가 늘어날수록 암호 해독은 더욱 어려워진다. 넵튠은 20㎚ 주문형반도체(ASICs) 기술로 더 많은 CPU를 집적해 복잡한 계산을 더욱 빠르게 처리한다. 비트코인을 채굴하려면 하루 종일 기계를 켜 둬야해 전기세가 만만치 않다. KnC는 이런 단점을 보완해 전력소모를 30% 줄였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