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기차 시장 성장세 둔화의 영향으로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자회사 SK온이 미국 공장에서 대규모 인력 감축에 나섰다.
블룸버그통신은 6일(현지시간) SK온의 미국 법인 SK배터리아메리카가 조지아주 커머스시에 위치한 공장에서 직원 968명을 정리해고했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는 전체 직원 2천566명의 약 37%에 해당한다.
회사 측은 전기차 판매 둔화와 시장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구조조정 차원에서 인력 감축을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SK배터리아메리카는 이메일 성명에서 “시장 상황에 맞춰 영업 활동을 조정하기 위해 인력 감축이라는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며 “조지아주에 대한 투자 약속을 지키고 첨단 배터리 제조를 기반으로 한 미국 공급망 구축에 계속 전념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공장은 독일 자동차 업체 폭스바겐과 한국의 현대자동차 등에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해 왔다. 또 포드의 전기 픽업트럭 포드 F-150 라이트닝에도 배터리를 공급했지만 최근 포드가 해당 모델 생산을 취소하면서 수익성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포드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전기차 구매에 적용되던 세액 공제 혜택을 폐지한 이후 하이브리드와 내연기관 차량 중심으로 생산 전략을 조정하고 있다.
최근 주요 시장에서 전기차 전환 속도가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한국 배터리 산업 전반도 수요 둔화에 따른 부담을 겪고 있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은 조지아주에 두 번째 배터리 공장을 건설 중이다. 이 공장은 현대자동차에 배터리를 공급할 예정이며 올해 상반기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또 과거 포드와의 합작 투자로 추진된 테네시주 공장은 2028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자동차용 배터리와 에너지저장장치용 배터리를 함께 생산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명선기자 km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