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실리콘밸리, 베이징 `중관춘` IT 창업 열기 뜨겁다

베이징 도심에 자리한 중국판 실리콘밸리의 열기가 뜨겁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 베이징 `중관춘(中關村)`에 모인 다수 IT창업가가 단순한 모방을 넘어 독자적 창의 생태계를 만들어간다고 보도했다.

<자료:테크인아시아>
<자료:테크인아시아>

중국의 상명하복 전통은 깨면서 실리콘밸리의 장점은 흡수한 베테랑 창업가가 늘고 있다. 중관춘은 베이징 최대 전자상가 밀집 지역이면서 상반기에만 수천개 기업이 설립된 최대 규모 IT 창업 지구다. 월스트리트저널과 인터뷰한 장뤼 스프링레인 소프트웨어 최고경영자(CEO)는 “이 곳 창업가는 미국 제품을 베끼지 않는다”며 “실리콘밸리의 풍토와 특징, 경영방식과 투자법을 연구한다”고 설명했다. 스프링레인은 의사의 진료를 받을 수 있는 모바일 앱을 운영하는 스타트업이다.

장씨 같은 창업가는 물론 인큐베이터와 공동 공간을 제공하는 커피숍까지 가세한 중관춘은 거대한 창업 지구로 성장 중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관춘의 창업가와 IT 임원 네트워크가 투자와 연계되고 있으며 과거 친구나 가족으로부터 돈을 꿨던 창업 문화도 아이디어로 승부하며 투자가를 찾는 방식으로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월 1000위안(약 17만원)에 공간을 대여할 수 있는 공동 공간도 늘고 있다. 일종의 `커피숍`처럼 서로를 소개하고 스타트업과 투자가를 이어주는 곳도 생겨나는 중이다. 투자 기관도 중관춘에 집중되고 있으며 칭화대학 등 일류대학, 시나(Sina)·여우쿠투더우 등 인터넷 대기업, 또 구글 중국 사무소도 근처에 위치해 시너지를 내고 있다.

샤오미·베이징 모모 테크놀로지 등 성공 신화도 동기를 불어 넣는다. 샤오미는 100억달러(약 10조6000억원) 기업 가치를 넘어섰으며 베이징 모모 테크놀로지의 데이트 앱 `모모`는 5억달러(약 5300억원) 가치로 평가됐다. 모모 앱은 매월 3500만명이 활발히 이용하는 인기 앱이다. 이 지역은 특히 젊은이를 겨냥한 스마트폰 앱 스타트업이 주류를 이룬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부연했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