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사이드 TFT LCD, 생산능력 확대 힘입어 급속도로 확산

저전력 디스플레이 기술인 옥사이드(산화물) 박막트랜지스터(TFT) LCD가 새해부터 크게 확산될 전망이다. 일본 샤프가 8세대 라인에서 생산량을 늘리고 있는 것은 물론이고 중국 LCD 업계도 시장 경쟁에 가세하기 때문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 샤프는 노트북·태블릿·UHD TV 등에 옥사이드 TFT를 적용한 데 이어 최근 스마트폰용 패널까지 생산하면서 그 비중을 늘리고 있다. 중국 BOE도 옥사이드 TFT 라인을 내년 정도부터 가동한다. 이들 모두 대면적 8세대 라인을 활용함에 따라 옥사이드 TFT LCD 생산량도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옥사이드 TFT는 인듐·갈륨·아연·산소 화합물(IGZO)과 같은 산화물을 소재로 사용한 TFT를 말한다. 기존 TFT 기판 생산 라인을 활용할 수 있어 신규 투자 부담이 없으며, 전력 소모가 적은 것도 큰 장점이다. 전자이동도가 비정질실리콘(a-Si)에 비해 20~50배나 높기 때문에 TFT 회로 소형화와 배선 미세화도 가능하다.

현재 옥사이드 TFT LCD를 양산하는 기업은 샤프와 LG디스플레이다. 샤프는 지난해 3월부터 가메야마 2공장에서 옥사이드 기판의 LCD 패널을 생산해 왔다. LG디스플레이는 OLED TV를 옥사이드 기판으로 생산한다.

샤프의 8세대 가메야마 2공장 생산능력은 투입 원판 기준 월 8만장으로, 옥사이드 TFT LCD는 그 중 절반에 못 미쳤다. 샤프는 최근 스마트폰용 패널 생산을 위해 옥사이드 TFT 비중을 크게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BOE도 옥사이드 TFT 양산에 적극적이다. BOE는 향후 OLED TV도 옥사이드 TFT 기반으로 생산할 계획이다. BOE의 첫 옥사이드 TFT 전용 라인인 허페이 신공장(B5)은 거의 완공 단계로, 내년 초에는 시험 가동에 착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2015년 가동을 목표로 건설 중인 충칭 공장도 옥사이드 라인으로 구축될 예정이다. 허페이와 충칭 라인 역시 8세대다.

5세대 라인이 세계에서 가장 많은 대만 이노룩스도 저전력 모바일 기기를 위해 일부 라인을 옥사이드 TFT LCD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잇따라 생산량을 늘리면서 옥사이드 TFT LCD 비중은 급속도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 업체 NPD디스플레이서치는 3년 뒤인 2016년에는 옥사이드 TFT 생산 능력이 1900만㎡로, LTPS(1800만㎡)를 앞지를 것으로 전망했다.

찰스 애니스 NPD디스플레이서치 부사장은 “패널 제조사들이 옥사이드 TFT 개발에 진전을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대량 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수율을 높이는 것이 확산의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