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최대의 전자제품 위탁 생산업체 폭스콘의 근로자가 최근 숨진 채 발견됐다. 정확한 사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동료들의 증언으로 미루어 과도한 초과 근무가 원인인 것으로 예측된다. 그간 중국 언론으로부터 질타를 받아온 폭스콘의 열악한 근무 환경이 또다시 도마에 올랐다.
중국 매체 난두왕(nandu.com)은 29일(현지시각) 폭스콘 물류 부서에서 근무하는 28세의 직원 량(梁)모씨가 지난 26일 중국 선전시(深?) 롱화구(龍華區)에 위치한 기숙사에서 사망한 것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량씨는 반년 전부터 폭스콘 물류 부문에서 근무하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직장 동료들은 량씨의 업무 특성상 야근이 잦았으며, 최근 관련 업체들의 신제품 출시로 지난 몇 개월간 업무가 상당히 늘어났다고 밝혔다.
실제 량씨의 급여명세서를 확인해본 결과, 지난 11월에는 약 60시간의 초과 근무에 임했으며, 10월의 초과 근무시간은 88시간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난두왕은 어제 저녁 폭스콘에 관련 사실에 대한 확인을 요청했지만 폭스콘측은 이 사건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공안 당국은 타살의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으며, 질병에 의한 사망인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하지만 유족들은 평소 량씨의 건강에 큰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 결과에 대해 항의했다. 또한 부검 결과가 아직 발표되지 않은 것과 관련해 다음주 월요일 폭스콘과 협상을 진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폭스콘은 최근 아이폰과 X박스 등의 출시와 함께 매출액이 성장하고 있지만 열악한 근무환경으로 인해 중국 언론의 비난을 받아왔다. 업계 관계자는 직원의 임금 상승에 따른 납품가 상승 압박이 주된 원인인 것으로 분석했다.
폭스콘에서는 지난 2010년 1월 23일 한 직원이 처음으로 사망한 이래 2010년 11월 5일까지 14차례의 자살 사건이 발생했으며, 올해 4월과 5월에도 근로자 3명이 근무 환경을 비관해 자살한 것으로 나타났다.
복수의 중국 매체들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폭스콘측의 입장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트렌드팀
차재서기자 jsch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