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요타, GM, 현대·기아차, 아우디, 포드, 크라이슬러, 메르세데스-벤츠, 마쓰다….
이들 업체들은 7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하는 `2014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 참여하는 완성차 업체들의 면면이다. 가히 글로벌 자동차 산업을 좌우하는 업체들이 총출동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신년벽두에 열리는 CES는 그해 글로벌 전자산업의 트렌드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세계 최대 전시회라는 점에서 전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된다. 특히 최근 2~3년 간 CES 전시회에서는 자동차 및 부품업체들이 새로운 주역이자 성장동력으로 인정받고 있다. CES는 ICT 및 전자 기술과 융합한 자동차 산업의 미래를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다. 자동차 업체에게는 자사의 미래 자동차 비전을 선보일 수 있는 가장 적합한 무대다. CES 직후에 열리는 디트로이트 모터쇼가 빛을 잃을 정도다.
올해 `자동차용 전장(Automotive Electronics)`을 주제로 CES에 참여하는 완성차 및 부품 업체들은 601개에 달한다. 특히 6명의 키노트 스피치 강연자 중에는 루퍼트 스타들러 아우디 회장이 포함됐다. 스타들러 회장은 소니, 인텔, 시스코, 야후 등 IT 업계를 좌지우지하는 CEO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CES에서 차지하는 자동차 산업의 위상을 엿보게 한다. 아우디는 스타들러 회장의 키노트 및 전시회를 통해 IT와 융합한 자동차의 연결성(connectivity)과 미래 기술 혁신이 소비자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인지 진단할 예정이다.
지난 2009년부터 현대차와 기아차가 번갈아 가며 CES에 참여한 현대·기아차는 올해 두 업체가 모두 라스베이거스에서 자사의 신기술을 소개한다. 정식 부스를 마련하지는 않았지만, 현대자동차는 전시회 기간 중 라스베이거스에서 신형 제네시스의 텔레매틱스 신기술을 소개하는 대규모 행사를 마련했다. 북미 출시를 앞둔 신형 제네시스의 신기술을 소개하기에는 CES가 최적의 무대라는 상징성이 크다. 기아자동차도 8개 완성차 업체 중 하나로 CES에 정식 부스를 마련하고 차량 IT 및 스마트카 비전을 소개한다.
부품업체들의 참여도 두드러진다. 특히 독일 부품업체인 콘티넨탈은 대표적인 IT 업체인 IBM과 공동 개발한 차세대 스마트카 기술 청사진을 대거 공개한다. 이 업체는 차량 센서부터 차량용 애플리케이션 및 스마트폰,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에 이르기까지 자율 주행의 근간이 되는 차세대 기술을 선보인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