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제조사가 자동차 관련 특허 획득 레이스를 시작했다. 포브스는 고객이 다음 자동차를 고를 때 BMW나 도요타 같은 기존 브랜드 대신 구글이나 애플을 선택하는 시대가 다가온다고 보도했다.

구글, 삼성전자, 애플 등 주요 스마트폰 기업이 유난히 자동차 관련 특허 획득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지적재산권분석기업 엔비전아이피 분석에 따르면 주요 7개 스마트폰 기업이 보유한 미국 자동차 관련 특허는 962건에 달한다. 이들은 스마트 자동차와 하이브리드, 전기차 분야 특허 출원에 열을 올렸다. 지난해 자동차 시장 샛별로 등장한 전기차 기업 테슬라모터스가 151개 특허를 보유한 것과 비교하면 스마트폰 제조사가 자동차 시장에 거는 기대를 짐작할 수 있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구글이다. 구글은 총 310개 자동차 관련 특허를 등록했다. 현재 출원 중인 특허도 153개에 달한다. 주로 자율주행자동차 기술이다. 차량 통합이나 내비게이션과 경로 지시와 관련된 특허를 보유했다. 차세대 먹거리로 자율주행자동차에 상당한 기대를 걸고 있다는 사실을 엿볼 수 있다.
세계 1위 스마트폰 기업 삼성전자도 자동차 시장에 눈독을 들인다. 삼성전자는 234개 자동차 관련 특허를 등록했다. 삼성은 주로 전기차와 재충전배터리 기술에 집중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해 삼성전자가 최근 전기차 특허 출원을 늘리며 시장에 눈독을 들였다고 보도했다. 삼성전자는 타이어, 모터, 차내 정보공유 전자장치 등 전기차 부품 신기술 특허를 주로 출원했다.
LG전자와 소니도 각각 162개 155개나 되는 자동차 특허를 가졌다. LG전자는 자동차 내비게이션과 경로 안내, 배터리 최적화, 전기차 운행과 컨트롤 시스템 특허를 냈다. 소니는 자동차 미러와 라이팅 시스템과 같은 부품 특허는 물론이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기술을 개발했다. 노키아는 42개, 애플 35개, 블랙베리도 25개 자동차 관련특허를 냈다. 애플은 주로 자동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관련 특허를 출원했다.
엔비전아이피는 삼성전자와 LG전자 특허는 다른 스마트폰 제조사와 달리 전기차나 하이브리드 엔진, 배터리 등 자동차 하드웨어에 집중됐다고 분석했다. 구글, 애플 등은 주로 차량 멀티미디어와 내비게이션 시스템이었다. 엔비전아이피는 스마트폰 제조사가 향후 스마트 자동차와 하이브리드·전기차 영역에 혁신을 주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