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SA가 미국 국가안보국(NSA)을 위해 소프트웨어 뒷문(백도어)을 만들고 대가를 챙긴 의혹이 제기되면서 내달 예정된 RSA 보안 콘퍼런스 참석을 취소하는 전문가가 늘어난다고 워싱턴포스트가 8일 보도했다.

RSA 콘퍼런스는 매년 개최되는 세계 최대 보안 행사다. 지난해 행사에서는 2만4000여명이 참여했다. 300~400개 세션에서 2000개 이상 강연과 토론이 진행된다. 이름난 보안 전문가도 대거 참석한다. 한 달여를 앞두고 나온 주요 전문가의 보이콧은 행사 흥행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아트레디스 파트너스에 근무하는 조시 토마스는 지난달 22일 `도덕적 의무` 때문에 콘퍼런스에서 발표를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핀란드 보안업체 F시큐어 미코 하이포넨 수석연구책임자도 공개서한을 통해 RSA 콘퍼런스에서 예정된 발표를 취소하겠다고 밝혔다. 매년 정기적으로 참석했던 그는 `악성코드의 저자로서 정부`를 주제로 발표할 계획이었다.
구글 보안 엔지니어 크리스 팔머도 동참했다. 팔머는 트위터에서 “나 역시 2014 RSA 보안 콘퍼런스에서 발표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새해에도 보이콧은 계속됐다. 타이아글로벌 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제프리 카와 미 자유인권협회 핵심 기술자인 크리스토퍼 소고이언도 참석을 취소했다. 아담 랭리 구글 직원도 동참했다.
휴 톰슨 RSA 콘퍼런스 위원장은 “RSA 콘퍼런스는 오랜 기간 동안 순수한 목적으로 진행돼 온 행사”라며 “일부 발표자의 참석 취소에 실망했다”고 말했다. 이어 취소된 발표는 다른 발표자가 대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톰슨 위원장은 NSA 감시 파문 때문에 오히려 어느 해보다 RSA 보안 콘퍼런스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모든 회사와 정부에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차원의 보안 논의와 방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로이터는 RSA가 2000년대 중반 보안 소프트웨어에 NSA가 몰래 접근할 수 있는 우회 경로인 백도어를 만들어주고 1000만달러를 챙겼다고 보도했다. RSA는 2006년 EMC가 인수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