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PC업체 에이서, 스마트폰 시장 본격 진출

세계 4위 PC업체 대만 에이서가 내리막길을 걷는 PC 대신 스마트폰 등 모바일기기 분야로 사업 무게 중심을 옮길 조짐을 보인다.

스전잉(施振榮) 에이서 회장은 7일 타이베이에서 기자들과 만나 “스마트폰 비즈니스를 본격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대만 중앙통신(CNA)이 8일 전했다. 회사 측은 올해 300만대 이상의 스마트폰을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제시했다.

스 회장은 “에이서는 시장에서 무의미한 존재가 되길 바라지 않는다”면서 “아직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선택할지 아니면 윈도폰 OS를 채택할지는 결정하지 않았지만 한 단계씩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에이서는 스마트폰 시장 진출 선언과 함께 온라인결제 전문 회사인 PC홈페이의 지분 15.6%도 인수했다. 에이서는 지난해 3분기 131억 대만달러(약 4천700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매출도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1.8% 감소했다. 이 회사의 세계 PC시장 점유율은 1년 전 11.4%에서 8.3%로 떨어졌다.

대만 매체는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에 의해 PC 시장이 잠식되면서 업계가 고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선 지난 30여 년간 기술 산업을 선도한 PC 산업이 사양길에 들어섰다고 해석했다. 스 회장은 2004년 말 경영 일선에서 스스로 물러난 뒤 최근 회사가 심각한 경영난을 겪자 지난해 11월 경영일선에 복귀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