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회사 울산공장 주변에 까마귀가 많았다는 데.
최근 차세대 신소재 개발로 주목을 받은 A 회사. 파일럿 설비가 설치된 울산공장 주변에는 한동안 까마귀가 많았다고 하죠. 이유는 파일럿 설비의 가동 안정성 확보를 염원하는 마음으로 연구원들이 걸어놓은 명태 때문이라고 합니다. 안정성만 보장된다면 세계 최초의 타이틀을 거머쥐게 되는 만큼 연구원들의 바람은 그만큼 간절했겠지요. 그 염원을 담아 설비마다 명태를 걸어놓았는 데 울산 명물인 떼까마귀가 명태를 찾아 공장 주변으로 모여든 것이랍니다.
○…B씨가 삼성전자 내에서 승승장구하는 이유는.
삼성전자 임원 B씨는 과거 C 부회장 라인으로 분류된 인물입니다. C 부회장이 삼성전자를 그만두면서 그를 따르던 임원들도 대거 정리됐는 데요. B씨는 그 중 살아남은 몇 안되는 임원 중 한 명입니다. 끈 떨어진 B씨의 앞날은 암울할 것만 같았지요. 그런데 최근 C 부회장이 삼성전자와 대립각을 세우면서 B씨가 반사이익을 보고 있다고 합니다. 삼성전자가 회사 내부에 있는 임원들이 C 부회장과 동조할까 우려해 승진 등 인센티브를 주는 것이라는 데요.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게 아니라 살아남는 자가 강한 것이라는 말이 있죠. 자연의 섭리처럼 사내 정치도 굴욕을 견디면 기회가 오는가 봅니다.
○…반도체산업협회장은 공석 왜.
반도체산업협회장은 의미가 남다릅니다. 반도체는 연간 수출액 1위를 차지하는 우리나라 주력 산업이자 첨단의 상징이기 때문이죠. 그래서 반도체산업협회장이 되는 건 영광스러운 일입니다. 지금까지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최고경영자(CEO)가 3년 임기로 번갈아 가며 맡아왔습니다. 그런데 지난 연말 당시 협회장이었던 전동수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장이 삼성SDS 사장으로 발령이 나면서 문제가 생긴 거죠. 오는 2016년 2월까지 남은 임기를 누가 채울지 결정해야 하는데 한달여가 지나도록 공석이랍니다. 현재로선 일단 삼성전자에서 협회장을 잇는다는 것까지만 합의가 됐답니다. 삼성전자 내에서는 권오현 부회장, 김기남 신임 메모리반도체사업부장, 우남성 시스템LSI사업부장 세 명의 CEO 중 누굴 결정할지 쉽지 않다고 하네요.
○…기술 임원 퇴사로 불안한 D 회사.
소재부품가 만큼 기술력이 중요한 곳이 또 있을까요. 이 때문에 업체들은 기술과 인력 유출에 굉장히 민감합니다. 최근 D 사는 기술 개발을 담당하던 임원의 퇴사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합니다. 관련 사업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던 임원이기에 퇴사 후 행보가 우려되기 때문인 데요. 이 회사는 법적인 절차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해당 임원 역시 경영진과 마찰 등으로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했다는 입장인 데요. 이런 일들이 비일비재한 소재부품가. 서로 피해 없이 문제를 원만히 해결했으면 좋겠습니다.
소재부품가 뒷 이야기는 소재부품가 인사들의 현황부터 화제가 되는 사건의 배경까지 속속들이 알려드립니다. 매주 월요일 소재부품면에 연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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