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금화면 사업 개발` 위해 美로 개발진 옮긴 겁없는 벤처

회사 개발팀을 아예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옮긴 벤처기업이 화제다. 모바일 서비스 최대 격전지인 미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시장 공략과 최신 아이디어 발굴을 한꺼번에 노린 행보다. 우리나라가 사실상 처음으로 상용화시킨 `스마트폰 잠금화면 비즈니스`를 세계적으로 키우는 시도가 될지 주목된다.

`잠금화면 사업 개발` 위해 美로 개발진 옮긴 겁없는 벤처

스마트폰 잠금화면 광고 플랫폼 `허니스크린`을 운영하는 버즈빌(대표 이관우·이영호)은 최근 10여명의 개발팀 대부분을 미국 샌프란시스코 법인으로 이동시켰다.

전체 직원의 절반 정도인 개발자 중 최소 인원만 한국에 남기고 모두 스타트업 열풍의 핵심지인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보내 집중적인 개발 작업을 맡겼다. 현지 개발과 영업을 강화해 잠금화면 광고 사업의 북미 진출을 가속화하기 위한 승부수다.

샌프란시스코에 집 두 채를 빌려 합숙하며 개발에 매진한다. 이관우 대표 역시 조만간 미국으로 건너가 현지 사업에 집중한다. 이관우 대표는 “현지 개발자 채용도 검토했으나 속도 문제도 있고 해 일단 한국에서 개발진이 가기로 했다”며 “일부는 주재하고 일부는 한국 오가며 개발하면서 차츰 현지 인력을 채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티켓몬스터 등 성공 스타트업 창업자들이 설립 초기 운영했던 `합숙 모델`이 해외에서도 통할지 주목된다. 개발팀은 하루에도 수십·수백개씩 쏟아져 나오는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처럼 빠르게 움직인다는 전략이다.

버즈빌이 개발진 미국 이전을 단행한 것은 북미시장 공략 포석이다. 스마트폰 잠금 화면에 광고와 콘텐츠를 싣고 사용자가 이를 볼 때마다 적립금을 제공하는 모바일 비즈니스를 미국에 빠르게 적용하기 위해서다.

이 회사는 올해 미국과 일본 등 글로벌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한다. 지난해 말 미국 법인을 설립하고 구글 모바일 광고 플랫폼 애드몹에서 제휴 업무를 담당하던 이지홍 매니저를 법인장으로 영입했다. 미국에서는 광고 시청과 보상보다는 스마트폰 사용 환경에 맞는 다양한 기능 및 정보 제공에 초점을 맞춰 개발한다. 미국 시장에 적합한 현지화 모델을 만든다.

일본에서도 `로꾸조이`라는 브랜드로 서비스 중이며 최근 소프트뱅크로부터 3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소프트뱅크와 협력한 결합 상품 등을 추진한다.

우리나라에서 처음 탄생한 스마트폰 잠금화면 사업 모델로 해외에서도 바람을 일으킨다는 목표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