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안 걷고 오히려 자유롭게 쓰도록 권장하는 학교

학생이 학교로 가져오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가 수업 훼방꾼에서 스마트러닝 기기로 변신한다. 포브스는 학생이 가진 스마트 기기를 학교로 가져오는 `BYOD(Bring Your Own Device)`가 교육 혁신을 이끌 것이라고 보도했다.

개인이 가진 스마트 기기를 학교에 가져와 활용하는 BYOD(Bring Your Own Device)가 늘고 있다.
개인이 가진 스마트 기기를 학교에 가져와 활용하는 BYOD(Bring Your Own Device)가 늘고 있다.

대부분 학교는 학생 개인 스마트 기기 사용을 제한한다. 학생이 선생님 몰래 게임을 하거나 동영상을 보고 친구와 모바일 메신저를 해 수업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몇몇 학교는 학생 스마트기기를 활용해 교육의 질을 높이기 시작했다.

포브스는 학교 BYOD가 조만간 일반적인 현상이 된다고 내다봤다. 학생 개인이 소유한 스마트기기가 늘어난 덕이다. BYOD를 지원하는 기술이 발전한 것도 영향을 끼친다. 스마트 교육 확산에 드는 엄청난 비용도 한몫한다. 빠르게 발전하는 기술에 맞춰 스마트 기기를 대량 구매하기에 학교 예산은 빠듯하다.

영국이 학교 BYOD에 가장 적극적이다. 노스팅엄에 위치한 조지 스펜서 아카데미는 BYOD를 빠르게 도입한 영국 교육기관이다. 학교는 처음 예산 문제로 BYOD 도입을 시도했다. 학교는 스마트 기기 도입에 드는 예산을 줄이면서 교육의 질을 향상 시켰다. 대부분 학생은 스마트러닝에 쓸 정도의 기기를 갖고 있다.

학교는 학생이 가져온 기기에 모바일 메신저나 게임 등에 접속을 차단하는 소프트웨어를 깔거나 무선 네트워크를 차단했다. 학교 내에서는 학습용 기기로만 쓰게 했다. BYOD로 학교는 스마트 기기 유지 보수비용도 줄였다. 학교에서 대량 구매해 나눠준 스마트 기기는 파손 문제가 심각한데 직접 가져온 기기는 이런 문제를 대폭 줄인다.

태어나면서부터 스마트 기기와 접하는 학생에게 스스로 사용량을 조절하는 방법도 가르친다. 전직 교사로 영국 ICT785활용 교육 사업 NAACE 이사로 활동 중인 로저 브로아디는 “이미 학생은 인터넷에 연결됐고 억지로 막는 것보다 이를 활용하고 절제하는 방법을 가르쳐야 한다”고 말했다. 학교 BYOD는 컴퓨터 사이언스 교육을 늘리는데도 기여한다. 스마트 기기를 더욱 자주 접하며 프로그래밍 등 컴퓨터 사이언스에 대한 관심을 높인다.

학교 BYOD의 가장 큰 걸림돌은 디지털 격차(Digital Divide)다. 스마트기기가 없는 학생이 있거나 가져오는 기기 간 격차가 커 위화감을 조성할 수 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