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냅챗, 누드 사진 유포 악성코드에 골머리

개인정보 유출로 홍역을 치른 스냅챗314이 누드 사진 유포 악성코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20일 CNN머니가 보도했다. CNN머니에 따르면 실제 사람을 위장한 악성코드가 스냅챗 사용자에게 친구 신청을 하고 사용자가 이를 받아들이면 누드 사진이 자동 유포된다.

스냅챗, 누드 사진 유포 악성코드에 골머리

일명 `누드 봇`이라고 부르는 이 악성코드는 사용자게에 대담한 제안을 한다. 악성코드를 친구로 유지하면 더 많은 누드 사진을 제공한다는 약속이다. 만약 사용자가 악성코드를 친구 차단하지 않는다면 꾸준히 누드 사진을 받아볼 수 있다. 누드 사진과 함께 다양한 모바일 앱을 다운받는 링크가 전달된다. 게임 앱이 대부분으로 앱을 다운로드 받은 사용자에게는 더 많은 누드 사진이 제공된다.

제품 판매나 앱 다운로드를 조건으로 누드 사진을 제공하는 행위는 오래된 수법이지만 인기 모바일 앱에서 발견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악성코드가 화제의 모바일메신저 스냅챗을 노렸다. 지인에게 보낸 메시지가 일정 시간이 지난 후 자동으로 삭제되는 기능으로 인기를 끈 스냅챗은 최근 고객 정보 유출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해킹 피해가 우려된다는 보안업체의 경고를 듣고도 대비가 소홀했고 사고가 발생한 뒤에도 사용자에게 제대로 사과하지 않아 원성을 샀다. 부족한 보안인식과 미숙한 대응 등 스타트업의 한계를 노출하며 떠오르는 스타 기업의 기세가 한풀 꺾였다. 누드 사진 배포 악성코드 역시 해킹 사고 뒷수습에 바쁜 스냅챗에겐 악재다.

누드 사진 해프닝은 단기적 악재로 스냅챗 인기는 유지된다는 전망도 나왔다. 케빈 할리 시만텍 보안 총괄은 “누드 사진 유포 악성코드 같은 사건은 스냅챗에겐 일종의 성장통”이라며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며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