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년만에 다시 만나는 `코스모스`

최근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면서 박근혜 대통령까지 언급한 ‘우주에서 본 아시아의 밤’ 사진에는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 전 지역의 야경이 담겨 있다. 한반도의 남쪽은 밝은 불빛이 덮고 있지만 북쪽은 불빛이 전혀 보이지 않아 마치 남한이 섬처럼 보인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코스모스’의 첫 방송을 기념해 공개한 것이다.

나사에서 공개한 우주에서 본 지구, 검은 진주(Black Marble)
나사에서 공개한 우주에서 본 지구, 검은 진주(Black Marble)

과학 다큐멘터리의 바이블로 불리는 ‘코스모스’가 34년 만에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왔다. 내셔널지오그래픽채널(이하 NGC)이 지난 15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매주 토요일 오후 11시 NGC에서 방송한다. 총 13부작으로 제작됐으며 제작비만 450억원이 들어간 대형 프로젝트다.

전세계 60여개국 7억5000만명 이상이 시청한 과학 다큐멘터리 코스모스는 다큐멘터리의 원작자이자 프로그램 해설자로 직접 나섰던 칼 세이건을 단순한 과학자가 아닌 세계적 명사의 반열로 올려놓았다.

영화 ‘콘택트’의 원작자로도 널리 알려진 칼 세이건은 천문학, 천체물리학 연구의 권위자일뿐만 아니라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자연과학의 대중화에 앞장섰던 ‘과학전도사’였다. 또 외계생물학의 선구자였으며, 외계지적생명체탐사계획(SETI)의 후원자이자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자문위원으로도 참가했다. 그가 쓰고 제작에 참여했던 코스모스는 역사상 가장 유명한 천문학 베스트셀러로 자리 잡았다.

새롭게 리메이크 된 코스모스에는 원작에 참여했던 작가 겸 제작 총괄 앤 드루얀과 천문학자 스티븐 소터가 대본을 공동 집필했다. 칼 세이건은 코스모스를 배우자이자 사상적 동반자였던 앤 드루얀에게 헌정하기도 했다. 진행은 1996년에 사망한 칼 세이건을 대신해 ‘우주 교향곡’ 등의 저서로 널리 알려진 천체 물리학자이자 작가인 닐 디그래스 타이슨 박사가 맡았다.

2014년판 코스모스는 진행자인 닐 타이슨 박사와 함께 시간과 공간을 여행하는 방식으로 전개된다. 닐 타이슨 박사는 원작에서도 등장했던 ‘상상의 우주선(SOTI, Ship of the imagination)’을 타고 자연의 법칙과 생명의 기원을 찾아 광대한 우주 공간과 137억년의 시간을 자유롭게 항해한다. 기존 다큐멘터리를 뛰어넘는 지구와 자연의 아름다움을 담아낸 영상미뿐만 아니라 우주의 신비로움을 표현한 그래픽, 역사 속 에피소드를 재현한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표현방식을 살펴보는 것도 큰 볼거리다.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우주의 신비를 풀어낸 이 과학 다큐멘터리의 리메이크를 두고 미국 오바마 대통령은 직접 축사까지 하는 열정을 보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우리는 더 큰 꿈을 꾸고, 사람들이 상상하는 것보다 더 먼 곳에 도달하는 두려움을 모르는 탐험가들의 국가로 존재해왔다”며 “이것은 바로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에서 비롯된 탐구의 정신”이라고 말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