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논란 확산된 오픈마켓 사업 포기…상품 DB 강화로 전자상거래 영향력 확대 `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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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논란이 된 오픈마켓 사업에서 철수를 선언했다. 대신 무료 상품 등록 플랫폼을 통한 상품 DB 강화에 초점을 맞추기로 한 것. 오픈마켓업계는 일단 환영하면서도, 플랫폼 무료 개방이 오픈마켓 시장 전반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네이버는가 검색으로 오픈마켓과 쇼핑몰 유입 경로를 장악한 상황에서 직접 오픈마켓 사업까지 하는 것을 두고 비판이 확산되자 사업 방향을 전환했다. 다음 달 1일 오픈마켓 ‘샵N’을 종료하기로 한 것이다. 대신 2일부터 판매자가 판매수수료 없이 자유롭게 상품을 올리는 ‘스토어팜’을 선보인다. 오픈마켓 사업에서 상품 등록 서비스로 성격이 바뀐다는 설명이다. 샵N 입점 판매자에 제공하던 프로모션 지원은 사라진다.

네이버는 가격비교 서비스 지식쇼핑을 거쳐 오픈마켓으로 가는 트래픽에 수수료를 받는 상황에서 2012년 자체 오픈마켓 사업까지 시작, 전자상거래 시장을 독식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샵N 입점 상품을 검색 결과에서 우대한다는 논란도 겹쳤다. 결국 수수료 기반 오픈마켓 사업을 정리하고 상품 DB 확보를 위한 상품 등록 플랫폼으로 전환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상품 DB를 확보해 검색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카페나 블로그를 무료 제공하고 축적된 데이터를 검색에 활용한 성공 모델을 전자상거래에도 적용한다.

‘상품 DB 확보를 통한 검색 품질 개선’을 강조하는 네이버와 달리, 오픈마켓 업계는 네이버의 전자상거래 분야 입김이 한층 확대돼 장기적으로 새로운 위협요소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네이버와 오픈마켓 갈등의 핵심인 지식쇼핑 수수료 문제는 샵N 철수와는 무관하다는 것. 플랫폼 개방으로 판매자를 끌어들이고, 여기서 발생하는 상품 DB와 고객 정보를 확보하면서 전자상거래 분야 장악력이 더 커질 것이란 우려도 나왔다.

업계 관계자는 “샵N 철수가 단기적으로는 오픈마켓에 호재”라면서도 “네이버는 검색과 상품 등록, 체크아웃 결제로 상거래 시스템을 만들고, 포털에서 네티즌 전체 행태를 분석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상품 DB와 검색 품질 강화를 서비스 개편 핵심 이유로 꼽으면서 검색 공정성에 대한 관심도 이어질 전망이다. 자체 상품을 검색에서 우대한다는 논란을 잠재워야 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상거래에서 상품 만족도는 배송이나 고객 응대 등 여러 요소와 결부되는데, 검색 결과에 이런 부분을 반영하기가 쉽지 않다”며 “실제 만족도가 높은 상품을 검색 결과에 우선 반영하도록 개선을 지속하는 것이 과제”라고 말했다.

표. 샵N과 스토어팜 비교

네이버 논란 확산된 오픈마켓 사업 포기…상품 DB 강화로 전자상거래 영향력 확대 `올인`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