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배터리 업계가 ESS 시장 개척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그동안 이차전지 분야에서 쌓아온 기술력과 시장 영향력이 그대로 ESS 시장으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국내 주요 배터리 업체는 해외 ESS 시장에서 연이어 수출 소식을 전하면서 제조라인을 늘리는 등 ‘ESS 힘 실어주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배터리 업계의 ESS 시장 확대는 최근 이어지는 해외시장 개척에서 가능성을 볼 수 있다. 특히 일본 시장에서 활약이 두드러진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전력 수급 효율성에 주목하면서 빠르게 커지고 있는 일본 ESS 시장에서 수주 실적을 올리고 있다. 이번 달에도 삼성SDI가 일본에 1조원 규모 ESS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2015년부터 30만대의 가정용 ESS를 공급하는 내용이다. ESS 단일계약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유럽과 미국 등 선진시장을 중심으로 한 ESS 수출 소식도 이어지고 있다. 가정용 ESS에서 대용량 ESS, 신재생에너지용, 스마트그리드 프로젝트 참여 등 사업 분야를 가리지 않는 전방위 진출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넓히고 있다.
스마트그리드 시장 대비 준비도 단계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LG화학은 한국전력, 포스코 등과 스마트그리드 실증사업 세 개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전기차용,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에 활용되는 설비를 구축해 스마트그리드 ESS 융합모델 구축에 나서고 있다.
생산라인 확대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성장궤도에 들어선 전기차 배터리 생산량을 확대하면서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베이징자동차와 협력해 설립한 베이징 베스크 테크놀로지는 4월 업무에 돌입해 올 하반기까지 연간 1만대 수준 배터리팩 제조라인을 가동할 계획이다.
국내 배터리 업계의 목표는 세계 시장 1위다. 이미 각 분야에서 이름을 올릴 정도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기후변화와 에너지 이슈가 점점 커지는 세계시장에서 국내 배터리 업계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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