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경제 중심축 ‘출연연’ 신임기관장에게 듣는다]<8·끝>김기환 한국철도기술연구원장

“부가가치가 높은 실용기술을 개발해 연구성과 가치를 높이겠습니다.”

지난달 제7대 한국철도기술연구원장으로 취임한 김기환 원장은 기관 운영의 최우선 원칙으로 연구성과 가치 향상을 꼽았다.

[창조경제 중심축 ‘출연연’ 신임기관장에게 듣는다]<8·끝>김기환 한국철도기술연구원장

김 원장은 “철도 중심의 교통과 물류기술을 개발해 국가 동력을 창출하고, 우리 삶의 질을 높일 것”이라며 “미래 교통기술 개발로 희망과 비전을 제시하는 연구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실행방안도 구상을 마쳤다.

김 원장은 “수요자 중심의 융복합 연구조직 체계를 정착시켜 융·복합 연구를 활성화하겠다”며 “원장이 직접 주관하는 토론과 연구그룹별 토론 등을 활성화해 소통을 확대하고, 기술 선도형 연구개발(R&D) 과제를 도출하기 위한 기획연구를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재임 기간 중 추진할 핵심사업으로는 △세계 시장을 겨냥한 혁신 기술 개발과 고부가가치 부품산업 육성 △북한 철도 연결 및 유라시아 시대를 대비한 기술 개발 △롱텀에벌루션(LTE) 기술과 철도기술을 접목한 ICT 철도융합기술 개발 △국제공인 철도안전시험인증센터 육성 등을 제시했다.

김 원장이 강조하는 핵심사업의 일환으로 철도연은 최근 무선으로 고속철도에 전력을 공급하는 ‘무선 급전’ 기술을 시연했다. 전선에서 해방된 철도를 구현하는 기술로, 4~5년 안에 상용화하기 위해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ICT와 융합하는 철도전용 통합무선망(LTE-R) 기술 개발에도 힘을 싣는다.

김 원장은 “LTE-R은 통신이 본격적으로 열차에 들어오는 것으로 승객 서비스와 철도 안전 모두를 개선할 수 있어 활용도가 높을 것”이라며 “통신 시스템 개선으로 고밀도 운행이 가능해지고, 자동화 증가로 인력 절감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기술 개발 과정에서 필요한 타 기관과의 융합 연구도 적극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 한국전기연구원과 추진체 관련 연구를 하고 있고,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LTE-R 관련 연구에서 협력하고 있다. 또 지질자원연구원과 지진 대비 기술, 재료연구소와 차체 경량화 기술 등 다양한 융합 연구를 진행 중이다.

김 원장은 “융·복합 연구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고 생각한다”며 “자체 인력과 전문성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융·복합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정부 출연연으로서 사회적 역할 강화도 중요한 임무의 하나로 꼽았다. 연구원의 중소기업지원 실용화센터를 통해 연구원 내 입주기업을 확대하고, 기술협력 활성화 등 중소기업 지원을 늘릴 예정이다.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실현과 같은 국가 정책, 기술컨설팅을 통한 지자체 지원과 같은 싱크탱크 역할도 자처했다.

이 같은 계획들은 20년 가까이 철도연구원에서 연구자로 근무하며 생각해왔던 것들이다. 김 원장은 지난 1996년 연구원에 입사해 고속전철기술개발사업에 참여했다. 그동안 KTX산천의 연구개발 차량인 한국형 고속열차 개발을 시작으로 현재의 430㎞/h급 차세대고속열차까지 우리나라 고속철도 연구에 전념해왔다.

김 원장은 “책임감에 어깨가 더 무거워지지만 3년 후면 철도연이 지금보다 많은 연구성과를 내면서 더 큰 발전을 할 것이고, 제 자신도 그만큼 성장해 있을 것이라고 믿으면 조금 설레기도 한다”고 감회를 털어놨다.

후배 과학기술인을 위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김 원장은 “과학기술인이라면 자신의 연구 분야에서 세계 최고 전문가가 되겠다는 목표와 열정이 있어야 한다”며 “목표와 열정이 있다면 어떤 일이든 최선을 다하고, 신념이 있는 연구를 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