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라리 챌린지, 연정훈 "자신감 생겼다"

"기술적인 측면 보완해 더 좋은 성적 낼 것"

페라리 챌린지에 참가한 연정훈 선수
페라리 챌린지에 참가한 연정훈 선수

"수리비는 제가 내는데 얼마나 나올까요?"

배우이자 카레이서인 `연정훈` 선수의 농담 섞인 한마디가 주위를 폭소케 했다. 20일, 강원도 인제 스피디움에서 열린 2014 페라리 챌린지 4라운드 2차 대회를 마치고, 경기장 뒤에서 배우 연정훈을 만났다.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았음에도 시종일관 미소를 잃지 않는 모습이었다.

페라리 챌린지 코파 쉘 클래스에 참가한 그는 이날 경기 도중 인코스로 추월을 시도하다 왼쪽 앞에서 들어오던 프란시스 히데키 온다 선수의 차와 추돌했다. 이로 인해 왼쪽 범퍼가 망가졌고, 리타이어를 선언한 후 코스를 나오며 주변 사람들로부터 아쉬움을 샀다.

하지만 연정훈은 사고에도 불구, 경기 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무덤덤한 반응을 보였다. 그는 "생각보다 차가 크게 망가지지 않아 금방 고칠 수 있을 것"이라며, 오는 9월 일본 후지에서 열리는 5라운드 레이스에 참가하겠다는 적극적인 의지를 표현하기도 했다. 이어 그는 "무엇보다도 이번 경기에서 많은 것을 배웠고, 앞으로 기술적인 측면을 보완해 다음 대회에서 더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연정훈은 2012년부터 페라리 챌린지 아시아퍼시의 코파 쉘 클래스에 한국 대표로 출전해왔다. 지난 4월 호주 시드니 레이스에서는 예선 2위, 상하이 레이스에서는 세 번째 참가 만에 3위를 차지했으며, 전날 열린 4라운드 첫 경기에서는 생애 첫 우승컵을 끌어안았다.

연정훈은 이날 경기 중 발생한 추돌사고로 리타이어를 선언하고 코스를 빠져나왔다.
연정훈은 이날 경기 중 발생한 추돌사고로 리타이어를 선언하고 코스를 빠져나왔다.

아래는 연정훈과의 일문일답

Q. 오늘 경기를 포기한 이유는?

"경기 중 한 코너에서 앞에 있던 두 차가 경합을 벌이던 중에 두 대 모두 바깥으로 밀리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를 찬스로 보고 추월을 시도하다 맨 앞차가 인코스로 갑자기 들어오는 바람에 왼쪽 범퍼와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더 이상 주행이 어렵다고 판단해 경기장을 빠져나왔다."

Q. 오늘 접촉 사고가 향후 부담으로 작용하진 않을지?

"최근엔 안전 보호 장비가 아주 발달했다. 지금 사용하고 있는 장비는 F1에서 사용하는 것들이다. 또 운전 스타일 자체가 거칠지 않고, 안전을 중시하기 때문에 큰 사고가 날 일은 없을 것으로 본다. 오늘 일은 이례적이다."

Q. 인제 스피디움은 어떤가?

"굉장히 재미있는 코스다. 다른 드라이버들도 굉장히 좋아한다. 어려운 부분은 추월 포인트가 몇 개 없고, 앞에서 막아버리면 넘어가기가 어렵다. 그런 면에서 1차 경기는 정말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Q. 인제 스피디움에서 가장 좋은 추월 포인트는?

"첫 번째와 마지막 코너를 꼽을 수 있다. 첫 번째 코너부터는 내리막이기 때문에 브레이크를 천천히 밟고 안으로 붙으면 오르막 길에서 추월할 수 있다. 또 마지막 코너를 빠져나오기 전부터 페달에서 발을 떼지 않고, 옆 코너를 타면서 속도를 붙여오다 마지막 코너에서 브레이크를 살짝 밟고 넘어오면 속도가 더 올라간다. 거기서부터 페달을 밟으면 직선 코스에서 추월 찬스가 생긴다."

Q. 경주차를 검은색에 노란색으로 꾸민 이유는?

"첫 시합에서는 진한 파란색과 은색으로 차를 디자인했다. 하지만 다른 선수들에게 물어보니 눈에 잘 띄지 않는다는 답을 들었다. 경주차는 눈에 잘 띄는 게 좋다고 한다. 때문에 색상을 바꿨다. 이번에 다시 물어보니 눈에 잘 들어온다고 했다.

Q. 피부를 관리하는 비결이 있다면?

"경기에 참가하면서 피부가 많이 탔다. 그래도 썬크림은 바를 수 없다. 자칫 눈에 들어가면 위험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땀이 많이 나는 덕분에 피부는 좋아지는 것 같다. 쿨링 시트도 큰 역할을 한다. 또 마지막 바퀴까지 갈수록 힘은 들지만 다른 차와 경주를 펼치다 보면 자연스럽게 잊게 된다."

Q. 연기와 레이싱 중 하나를 선택하라면?

"당연히 연기다. 레이싱은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몰두 할 수 있는 하나의 취미 활동이다. 직업으로 활동해 레이싱 자체를 즐길 수 없게 된다면 아쉬울 것 같다."

Q. 한국 경기를 마무리하면서 소감은?

"먼저, 어제 우승하면서 스스로 많이 놀랐다. 인제 스피디움에서는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연습할 시간도 부족했고, 작년 경기에서도 많이 힘들었다. 오히려 상하이 서킷이 더 나았다고 생각할 정도다. 그런데 이번 경기를 참가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고, 또 큰 자신감도 생겼다. 후지에서 열리는 다음 경기에서는 기술을 보완해 좋은 성적을 내도록 노력하겠다."

차재서기자 jsch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