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사이버 범죄 `악의 축` 톱5는?

‘러시아·중국·브라질·나이지리아·베트남’

8일 타임은 보안기업 트렌드마이크로가 이들 다섯 국가의 공통점이 전 세계 사이버 범죄의 근거지라는 점을 지적했다고 전했다.

사이버 범죄는 전 세계 경제에 매년 4000억달러라는 천문학적 비용을 소모하게 만든다. 이들 국가는 이 같은 사이버 범죄를 일으키는 허브로 지목됐다.

셰리 트렌드마이크로 부사장은 “러시아인은 고도의 지능적 해킹 능력을 기반으로 해커 먹이 사슬의 선두에 올라설 수 있었다”며 “최근 온라인 개인정보 해킹 사건 이전에도 주로 미국을 타깃으로 한 방대한 규모의 해킹 사건이 일어났다”고 전했다.

러시아는 숙련된 컴퓨터 엔지니어들과 자국 및 우크라이나, 루마니아 등의 국가에서 통상 관련 지식을 가진 전문가를 채용해 수익성 높은 지하 사이버 범죄 조직을 키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간에서 작은 규모로 시작됐지만 현재 러시아 정부가 직접 나서 조직을 확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브라질은 신흥 사이버 범죄 경제로 성장하고 있다. 이들 국가의 사이버 범죄 조직은 동유럽 지역에서 지하 포럼을 개최, 러시아제 소프트웨어로 범죄에 필요한 코딩 능력 등을 배우고 있다고 셰리 부사장은 전했다. 최근 브라질에서 부쩍 사이버 공격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이들 사고는 공통적으로 온라인 결제 시스템에서 수십억 달러의 피해를 일으키고 있다는 설명이다.

나이지리아는 비교적 단순한 IT를 기반으로 아프리카의 지하 사이버 활동 핵심으로 부상했다. 나이지리아를 포함한 아프리카 당국은 인터넷 연결부터 시작해 사이버 해커나 온라인 사기에 대응하는 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리다. 셰리 부사장은 “사이버 범죄자가 불법 활동을 할 수 있는 매우 쾌적한 환경인 셈”이라고 덧붙였다.

동남아의 기술기업은 서구 소프트웨어 기업과의 오랜 협력 역사를 가지고 있다. 베트남도 그 중 하나다. 베트남의 인터넷 산업은 지난 10년간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 하지만 동시에 베트남 해커들은 미국과 유럽에서 벌어진 2억건의 신용카드 정보, 계좌번호 등 개인정보 도난사건의 배후로 지목받고 있다. 전자프론티어재단에 따르면 베트남 해커들은 반체제 인사, 현지 활동가 등으로 움직이고 있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