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페이` 보급에 어려움 겪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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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새 모바일 결제 시스템 ‘애플페이’를 소매업체들이 반기지 않고 있어 보급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로이터는 애플이 지난 9일(현지시각) 야심차게 발표한 새 결제 서비스 애플페이가 시장을 바꿀 ‘게임 체인저’가 되지 못할 수도 있다고 11일 보도했다. 애플페이는 새 아이폰 모델과 애플워치의 NFC(Near Field Communication), 지문인식 기능을 기반으로 한 결제 서비스다.

애플페이 성공의 가장 큰 걸림돌은 NFC 결제시스템 자체가 소매업체들로부터 외면받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오는 2017년 세계 모바일 결제 규모가 7억2100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이중 NFC 결제는 5%에 불과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의 경우 NFC 리더 기기 가격은 약 250~300달러 수준이다. 이에 사후관리 비용부터 직원 교육 비용까지 더한다면 소매업체의 부담은 커질 수 밖에 없다. NFC의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한 월마트나 베스트바이 등 업체들은 최근 NFC 결제 서비스를 중단했다.


모바일 결제 시스템의 성공에 반드시 필요한 대형 소매업체 확보도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은 지난 9일 미국 대형 백화점인 메이시스, 블루밍데일 등 업체들을 파트너로 소개했지만 전체 소매점의 일부에 불과하다.

톰 노이스 커머스시그널 최고경영자(CEO)는 그동안 애플이 소매점에게 친화적이지 않았다는 점을 들며 소매업체들이 애플페이를 받아들일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제프 쉘먼 베스트바이 대변인은 “현재 시점에서 애플페이를 적용할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기존 결제 시스템 진영과의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월마트 등 다수 업체가 가맹점으로 등록된 MCX(Merchant Customer Exchange)는 가장 강력한 라이벌이다. 모건 스탠리에 따르면 MCX 참여 업체의 거래 규모는 1조달러로 미국 전체 소비의 4분의 1에 달한다. MCX는 현재 자체 모바일 결제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