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엔젤에게 주어지는 좋은 혜택과 권한을 잘 활용해 가능성 높은 창업팀을 더 많이 발굴,최선의 결과를 이끌어 내겠습니다.”(이택경)
“이제 스타트업들도 엔젤 투자와 함께 정부의 지원 혜택을 받게 됐습니다. 좋은 스타트업들을 더 많이 발굴해 잘 성장할 수 있도록 멘토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습니다.”(류중희)
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개인이 벤처확인 기관 역할을 하는 ‘전문엔젤’ 지정이 처음으로 이뤄졌다. 이택경 파운더스엔젤네트웍스 대표, 류중희 퓨처플레이 대표 등 국내 유명 투자자 11명이다. 앞으로 이들에게 투자를 유치한 창업기업은 벤처기업 인증을 받아 각종 세제혜택과 신용보증 등 정부 정책에서 우대를 받는다.
중소기업청은 25일 ‘전문엔젤 1호’ 탄생을 알리며 11명의 전문엔젤에게 ‘전문엔젤 확인서’를 교부했다고 밝혔다.

엔젤투자는 창업 초기기업의 핵심 자금공급원으로 융자와 투자자가 창업자 및 스타트업의 가능성을 보고 실패 리스크를 공동 부담하는 자금이다. 그러나 창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 확산과 정부지원 축소, 리드 엔젤의 부족 등으로 2000년 5000억원을 넘던 엔젤투자 규모는 2011년 10분의 1 수준(428억원)으로 급감했다.
전문엔젤제도는 이 같은 상황을 타개하고 엔젤투자를 이끌어가는 전문 엔젤투자자를 발굴·육성하기 위해 지난해 5월 발표된 ‘벤처·창업자금 생태계 선순환 방안’의 일환으로 도입됐다.
아울러 전문엔젤제도 도입으로 보다 모험적인 도전을 하는 스타트업에게도 벤처인증제도의 혜택이 이어질 전망이다. 현행 벤처확인기관은 공공기관인 기술신용보증기금 및 중소기업진흥공단 2곳과 벤처펀드를 조성·투자하고 있는 벤처캐피털 뿐이다. 벤처인증제도는 새로운 도전과 혁신을 촉진하는 벤처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제도지만 그동안 도전과 기술 혁신성보다는 재무 안정성 위주로 인증이 이뤄진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정부는 전문엔젤이 보다 과감하게 투자할 수 있도록 정부 엔젤펀드 지분에 저가매입권을 70%까지 부여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엔젤투자자 지분을 전문적으로 인수하는 세컨더리펀드를 100억원 규모로 조성해 투자금액 회수도 지원할 계획이다. 아울러 전문엔젤들이 발굴해 투자를 한 창업기업에는 연구개발(R&D)·해외마케팅비 등 최대 5억원까지 정부자금을 매칭 지원한다.
전문엔젤이 되기 위해서는 최근 3년간 신주 또는 지분 투자 형태로 1억원 이상의 투자실적이 있어야 한다. 동시에 상장법인의 창업자, 2년 이상 투자심사 경력자 등 창업기업을 멘토링 할 수 있는 경력요건을 갖춰야 한다. 전문엔젤 유효기간은 2년으로 이후 투자실적 등 요건을 다시 확인해 지정여부가 결정된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