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5세대(5G) 이동통신, 디지털 홀로그램, 기가 인터넷 등 차세대 정보통신기술(ICT)과 제품을 세계 최초로 공개하고 미래 ICT 산업 주도권 확보에 시동을 걸었다. 아직 글로벌 표준이 정립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추상적 개념에 머물러 있는 차세대 ICT를 잇따라 시연하면서 우리나라가 글로벌 ICT 시장을 주도해 나갈 것으로 예상됐다. 〈관련기사 6·7면〉
20일 부산 벡스코(BEXCO)에서 막을 올린 국내 최대 규모 ICT 전시회 ‘월드IT쇼(WIS) 2014’에서는 세계 ICT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 기술과 제품, 서비스가 대거 공개됐다. 다가오는 미래에 대한 새로운 이정표를 확인하는 자리가 됐다는 평가다.
박근혜 대통령은 WIS 2014 전시장에서 5G와 기가인터넷, 디지털 홀로그램 등을 차례로 둘러보고 “과거로 돌아가라고 하면 못 갈 것 같다”며 기대감과 만족감을 동시에 표시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ICT 기반 위에서 창조경제가 꽃을 피우는 것”이라며 “우리 국민뿐만 아니라 세계인이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것으로 큰 일”이라고 격려했다. 박 대통령은 또 “기존에 있는 것에 어떤 기술을 접목해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아주 모범적인 창조경제의 밝은 미래를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WIS 2014에는 ‘5G로 다가가는(Approaching 5G-era)-통신을 넘어 ICT 융합 서비스의 시대로’라는 슬로건에 걸맞게 미래에 한발 앞서 다가가기 위한 신기술과 신제품이 대거 등장했다.
SK텔레콤이 공개한 5G 기술은 4G LTE의 1000배 이상 속도가 가능한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로, 이론적으로 속도가 100Gbps에 달했다. 글로벌 5G 기술 규격이 정해지지 않았음에도 SK텔레콤은 5G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함으로써 하드웨어, 플랫폼, 서비스 등 ICT 생태계 전체의 발전과 다른 산업 융합의 기폭제로 삼을 방침이다.
KT가 전국 상용화를 선언한 ‘기가 인터넷’은 기존 초고속인터넷보다 10배 빠른 1Gbps 속도를 제공한다. KT는 미래융합 서비스와 창조경제를 실현하기 위한 ‘기가토피아’ 교두보를 마련했다.
황창규 KT 회장은 “기가 인터넷 표준화를 누가 주도하는지가 중요하다”며 기가 인터넷 글로벌 표준화 선도 의지를 피력했다.
하마둔 투레 ITU 사무총장은 디지털 홀로그램 공연장 ‘K라이브’를 관람하고, 우리나라 ICT의 진일보한 잠재력에 극찬을 표시했다. K라이브는 디지털 기술을 활용, 증강현실과 270도 뷰 미디어 파사드 등 다양한 디지털 어트랙션이 관람객에게 가상공간의 환상을 제공하는 미래형 서비스다.
이상진 디스트릭트 이사는 “디지털 홀로그램을 내년에 동남아와 중국에 수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계 최초로 방송용 셋톱박스 소프트웨어를 개발한 TV스톰을 비롯해 한국농어촌공사의 창조 비타민 프로젝트(농업 재해 미리 알림 서비스), 경북대의 의료용 3D프린팅 등도 미래형 기술과 서비스로 주목받기에 충분했다.
이날 개막한 WIS 2014는 글로벌 비즈니스의 장으로도 확실하게 자리매김했다.
중소기업을 위한 글로벌 바이어 초청 수출상담회, 신제품·신기술 발표회 등에는 해외 바이어가 줄을 이었다. 창조적 혁신으로 새로운 반전을 준비하는 우리나라 ICT를 향한 기대감의 방증으로 풀이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