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장은 지금]<17>스마트홈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미국과 유럽의 스마트홈 시장 규모 추이 전망

구글, 애플, 삼성전자를 비롯한 글로벌 IT기업들은 차세대 성장 먹거리로 ‘스마트홈’을 택했다.

스마트홈은 기기를 판매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관련된 응용 소프트웨어, 부가서비스 시장까지 함께 성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잠재 부가가치가 높기 때문이다. 침체된 스마트폰 시장 이후 새로운 성장 동력을 가져다 줄 신산업은 스마트홈이란 게 업계의 중론이다. 스마트홈은 가전제품을 비롯한 집안의 모든 장치를 연결해 제어하는 기술을 말한다.

삼성이노베이션뮤지엄(SIM)에서 관람객들이 스마트홈을 시연하고 있다.
삼성이노베이션뮤지엄(SIM)에서 관람객들이 스마트홈을 시연하고 있다.

스마트홈 시장은 소비자 빼앗기지 않는 락인(Rock-in) 효과를 갖기 위해 초기시장 선점이 중요하다. 기술, 서비스 전환비용이 크기 때문이다. 소비자는 웬만하면 처음 사용하는 제품을 계속 사용한다. IT기업들이 공격적으로 관련 특허를 취득하고 스마트홈 기술 벤처를 인수, 투자에 나서 선점효과를 누리려 하는 이유다. 스마트 홈시장의 이러한 특성으로 IT기업의 각축전은 점점 더 뜨거워지고 있다.

◇구글, 애플에 삼성, MS까지 가세해 달궈지는 스마트홈 리그

가장 공격적인 주자는 단연 ‘구글’이다. 구글은 올해 1월 온도조절장치와 화재경보기를 만드는 네스트랩스를 32억 달러(3조 3600억 원)에 인수했다. 구글의 M&A 역사상 두 번째 큰 규모였다. 지난 6월에는 인터넷 카메라 전문 업체인 ‘드롭캠’을 인수한데 이어, 지난 26일에는 스마트홈 업체 기기 네트워킹 기술을 개발하는 ‘리볼브’를 인수했다.

전문가들은 구글이 스마트홈의 글로벌 표준을 정착시킬 것이라 예상한다. 안드로이드 운용체계를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시킨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최적의 하드웨어를 만드는 기술도 있다.

애플이 스마트홈 시장에서 내밀 수 있는 경쟁력은 아이폰 판매 대수다. 아이폰은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스마트폰 중 하나다. 스마트홈은 원격으로 기기를 조정할 수 있는 허브(Hub) 리모컨역할을 하는 스마트폰이 중요하다. 고객 충성도가 높은 애플은 아이폰을 기반으로 스마트홈 생태계를 구축할 방안을 고심 중이다.

애플은 지난 6월 열린 세계개발자대회에서 홈킷 플랫폼을 공개했다.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사용자가 앱으로 가정 내 전자기기를 제어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애플도 의욕적으로 스마트홈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지만 한계는 있다. 애플 기기의 낮은 호환성이다. 여러 기기가 조화롭게 네트워킹 돼야 하는 스마트홈 시장에서 호환성과 개방성은 중요한 요소다.

삼성전자는 지난 8월 미국 사물인터넷 개발사로 원격으로 가전 기기를 제어하는 기술을 가진 ‘스마트싱스’를 인수했다. 이달 20일에 열렸던 월드IT쇼(WIS)에서는 5세대 이동 통신, 사물인터넷 기반 홈 네트워크 서비스 ‘삼성 스마트홈’등을 선보였다.

그밖에 마이크로소프트(MS)는 스마트홈을 넘어선 스마트홈으로 구성된 스마트 도시 구축 프로젝트 ‘시티 넥스트’ 계획을 밝힌 바 있다. MS는 2012년부터 개인용 컴퓨터로 조명,TV,보안 카메라, 게임기 등의 가전들을 제어하는 플랫폼을 만들어 왔다.

◇만만치 않은 중국 업체의 추격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는 스마트홈 시장에 잠자는 사자가 있다. 중국이다. 중국의 스마트홈 시장 성장률은 업계의 예상을 뛰어 넘고 있다. 국제 사물인터넷 기술 연구센터에 따르면 중국 스마트홈 시장은 지난해 865억 위안(약 14조3000억 원)에서 연 평균 20%이상씩 성장해 오는 2020년 4배 규모인 3576억 위안(약 59조원)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ZTE, 화웨이, 샤오미 등 현지 IT기업도 높은 점유율을 앞세워 글로벌 휴대폰 시장 점유율을 끌어 올리고 있는 가운데, 스마트홈 시장에서도 같은 상황이 반복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에서는 스마트폰, 가전, TV 시장 모두 현지 업체가 주도하고 있다. 많은 IT기업이 세계최대 시장인 중국을 탐내지만 진입장벽이 낮지 않다. 모든 전자제품을 연결하는 스마트홈 생태계에선 중국 선점 업체들의 입지가 더 커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글로벌 스마트홈 시장규모 (단위:달러)>


글로벌 스마트홈 시장규모 (단위:달러)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