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해외 엔젤 및 벤처투자 지원정책 비교

국내 벤처생태계에서 유독 눈에 띄는 문제점은 엔젤투자와 M&A가 죽어있다는 점이다. 창업한 스타트업이 기업공개(IPO)를 할 만큼 수익이 발생하는 벤처기업으로 성장하려면 엔젤투자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

엔젤투자가 가장 잘돼있는 나라는 미국이다. 엔젤투자의 유래지로 10년 동안 진행돼 왔으며 특히 미 동부, 서부 해안에 엔젤투자자와 창업자가 집중돼 있다.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책은 없지만 주나 시 단위로 세제혜택이 일부 있다.

유럽은 비즈니스엔젤, 엔젤네트워크, 초기펀드 운영기관 등을 대표하는 비영리협회가 설립, 운영되고 있다. 특히 스페인은 유럽에서 엔젤 투자활동이 매우 활발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스페인 최고의 비즈니스 스쿨인 ‘IESE’ ‘ESADE’ 등 학교 동문으로 구성된 다수 엔젤 네트워크가 활동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요즈마펀드’ 같은 투자 프로그램을 통해 숙련된 벤처캐피탈 커뮤니티와 역동적인 기업 생태계를 구축했으며 이 같은 창업 생태계는 1990년대 소련 기술자들을 유입할 동인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엔젤투자는 대부분 비공식적으로 활동하고 있지만 슈퍼엔젤, 악셀러레이터의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새로운 투자모델을 만들고 있다.

아울러 미국을 포함해 영국 등 다른 나라에서는 ‘슈퍼엔젤’이 등장하는 추세다. 다른 사람으로부터 자금을 모아 전문적으로 운용하는 마이크로 벤처캐피탈 펀드를 의미한다. 엔젤투자와 벤처캐피탈 사이의 영역에 존재하는 슈퍼엔젤 펀드는 지난 2009년부터 2010년까지 미국에서만 10개가 결성됐다. 슈퍼엔젤 펀드는 VC와 마찬가지로 풀타임 매니저를 보유하고 투자이익의 일부를 운용 비용으로 가져간다.

한편 캐나다의 경우 30여개의 엔젤 그룹이 활동 중이며 절반 이상이 3년 이내 만들어진 그룹이다. 이들 단체는 대부분 소규모지만 3개의 대규모 그룹 회원은 200명 이상이다. 캐나다는 정부 지원의 초점이 벤처캐피탈에 집중돼 있으며 투자수익을 중소기업에 재투자하는 경우 많은 혜택을 부여한다. 국가 차원의 엔젤투자 지원 프로그램은 없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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