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화장품 기업, 3분기 실적 명암 교차

미샤, 매출 영업이익 동반 추락···아모레·LG 매출 성장 지속

▲ 자료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
▲ 자료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

한국거래소와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23개 화장품 관련 기업의 3분기 실적 공시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분석 결과 치열한 경쟁 상황 속에서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일부 업체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전년동기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경우 올 3분기 매출액은 1조 2909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2.0% 증가했고, LG생활건강도 1조 2304억 원으로 6.8%의 증가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록 증가율은 상대적으로 낮았지만 LG생활건강의 분기별 매출실적이 아모레퍼시픽그룹을 올들어 처음으로 넘어섰다는 점은 눈에 띄는 대목이다.



국내 OEM ODM 업계의 대표주자인 한국콜마와 코스맥스도 두 자리수 대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한국콜마의 3분기 매출액은 1121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1.3% 증가했고, 코스맥스도 19.0% 늘어난 913억 원을 기록했다.

이밖에 한국화장품과 한국화장품제조도 각각 전년동기 대비 11.6%와 22.2% 늘어난 195억 원, 87억 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는 선전을 펼쳤다.

하지만 이같은 매출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 측면에서는 희비가 교차하는 모습을 보였다. LG생활건강의 경우 3분기 매출 호조세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 증가율은 아모레퍼시픽그룹의 56.4%에 훨씬 못미치는 3.2%를 기록해 대조를 보였다.

한국콜마와 코스맥스의 경우도 마찬가지. 한국콜마가 70%에 육박하는 영업이익 증가율을 보인 반면 코스맥스는 무려 35%나 줄어드는 부진을 보였다. 다만 이같은 큰 폭의 감소가 추세적인 것이 아닌 상하이 물류창고 설비 전환, 코스맥스비티아이와의 분할 등과 관련된 일회성 비용이 다수 발생한 것에 기인했다는 점에서 큰 우려 사항은 아닌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가장 큰 우려를 자아낸 곳은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감소세를 보인 에이블씨엔씨이다.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4.1% 감소한 1040억 원, 영업이익은 69.4% 줄어든 88억 원이라는 실망스런 실적을 보였기 때문이다.

그나마 3분기 영업이익이 적자를 기록했던 전분기 상황에서 벗어나 흑자 전환됐다는 점이 위안거리이나, 과도한 번화가 직영점 출점으로 임대료 부담이 크게 상승한 점은 향후에도 (영업이익 감소)부담요인으로 작용할 공산이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코스닥 상장 기업도 대체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보였다. 코스온은 국내와 중국에서의 ODM 사업 호조세에 힘입어 매출액이 전년동기에 비해 세 배에 가까운 199.3%의 증가율을 기록했고 산성엘에스도 68.4%나 늘어난 매출 실적을 보였다.

이밖에 대봉엘에스, 코리아나, 바이오랜드도 각각 20.3%, 10.1%, 9.2%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하며 선전했다. 다만 대봉엘에스의 경우 영업이익 부문에서는 전년동기 대비 14.2% 줄어든 실적을 보여 아쉬움을 보였다.

코스닥 상장 기업 중 가장 실망스런 실적을 보인 곳은 제닉으로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14.8%, 영업이익은 –61.4%라는 감소세를 기록했다.

코스인코리아닷컴 주성식 기자 cos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