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굴욕…日 글로벌IT에 日人이 없다

‘일본 글로벌IT기업에 일본인이 없다.’

일본의 시사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10일자 최신호를 통해 외국계 IT기업 일본법인의 변화상을 전했다.

최근 사장 공석 상태에 놓인 일본SAS는 후임을 정하지 못하고, 미국 본사 수석 부사장이 겸임중인 상태다.

시스코시스템즈 일본법인도 현재 사장이 없다. 작년말 히라이 야스후미 사장 퇴임후, 본사 동남아 총괄 부사장이 겸임하는 체제다. 일본법인장 공석 사태가 장기화될 조짐이다.

지난 9개월간 사장 공석 상태에 있던 일본HP는 지난달에서야 신임 대표를 취임시켰다.

일본IBM은 지난달 미국 국적의 폴 요나미네 씨를 신임 사장에 임명했다. 지난 2012년 설립 이래 56년 만에 외국인 사장 취임으로 화제를 부른 일본IBM이 2대째 외국인 사장 체제를 이어오고 있는 것이다.

신흥 외국계 IT기업들은 거의 모든 업체가 ‘탈 일본인 수장 체제’를 고수한다.

아마존은 일본 시장 첫 진출 때부터 캐나다 국적자인 재스퍼 청을 초대 지사장으로 임명했다. 애플재팬과 구글재팬 모두 지난 2010년 일본 법인의 사장직 자체를 아예 없애고, 본사 직할로 편제시켜 버렸다.

이코노미스트는 이같은 자국민 홀대의 이유를 일본 시장의 매력도가 떨어졌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일본은 전통적으로 글로벌IT기업의 아시아 넘버1 시장였다. 하지만 중국의 부상 이후, 그 중요도가 떨어지면서 변방 취급을 받게 됐다.

그 결과 현지인에 대한 배려나 존중이 사라졌다는 게 이 잡지의 지적이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