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비트코인, 80%가 위안화로 환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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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비트코인 중심국가로 발돋움하고 있다. 정부 규제에도 불구하고 세계에서 유통 중인 전체 비트코인 80%가 중국 위안화와 환전된다는 분석이다.

세계 비트코인 환전 물량의 80%가량이 중국 위안화로 이뤄진다고 골드만삭스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를 인용해 쿼츠 및 외신이 12일 보도했다. 지난 2014년 초 때보다 30% 급증한 수치다. 2위는 미국 달러가 차지했고 유로화와 일본 엔화로의 환전은 극소량에 불과했다.

세계 비트코인 환전 화폐 분포 현황 (실선은 비트코인 평균 금액, 색상 짙은 순서부터 위안화, 유로화, 미국 달러). <자료 : 비트코이니티(bitcoinity), 골드만삭스>
<세계 비트코인 환전 화폐 분포 현황 (실선은 비트코인 평균 금액, 색상 짙은 순서부터 위안화, 유로화, 미국 달러). <자료 : 비트코이니티(bitcoinity), 골드만삭스>>

중국 정부 당국의 규제와 비트코인 가격 하락 등 연이은 논란에도 중국에서의 비트코인 열기는 더 뜨거워지고 있다. 특히 중국의 비트코인 규제가 강력히 추진되진 않고 있어 향후 이같은 열풍이 계속될 것이라고 쿼츠는 전망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 2013년 말부터 자국 내 은행·소매점을 포함해 알리페이·텐센트 등 결제 업체들에게 비트코인을 포함한 가상화폐를 ‘진짜 돈’처럼 사용하지 못하도록 했다. 미국 달러에 대한 중국 위안화 가치가 1달러당 6.0723위안 정도로 20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다.

중국은 미국과의 화폐 전쟁에서 비트코인을 무기삼고 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비트코인을 활성화시켜 달러화 입지를 좁히고 그 사이에 위안화 절상 및 국제화를 꾀하겠다는 전략으로 분석됐다.

비트코인은 지난 2013년 중순경부터 중국 국영방송 CCTV와 국영신문 인민일보 등이 여러 차례 소개해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실제 인민은행의 규제 단속 이후에도 국유 통신 업체 차이나텔레콤도 통신비를 비트코인으로 받을 정도다. 중앙은행이 비트코인을 통화가 아닌 ‘상품’으로 간주하고 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비트코인을 거래하거나 소유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비트코인 지지자이자 가상화폐 전문 변호사 로날드 선은 “중국 정부가 해놓은 비트코인 규제는 금융업체들에게만 해당되는 것”이라며 “심지어 이마저도 빠져나갈 구멍이 많다”고 말했다.

이에 중국에서 비트코인을 사고팔거나 채굴(Mining)하는 양은 점차 증가하고 있다. 채굴은 어려운 수학 문제를 풀어 비트코인을 얻는 것을 말한다. 최근 미·중 경제안보위원회는 중국이 세계 주요 비트코인 채굴지 중 하나로 등극할 전망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여기에 달러 강세와 자본 유출로 위안화 가치가 하락하는 등 최근 중국 경제에 대한 위기감이 늘어난 점도 비트코인-위안화 환전의 원인 중 하나라고 골드만삭스는 분석했다. 지난해 4분기 중국 자본 계정에선 총 910억달러가 순유출돼 사상 최대 적자를 기록했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한 중국 투자자들이 부동산이나 주식 시장에 대한 투자를 꺼리면서 대신 비트코인을 투자 대상으로 삼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영국 시장조사업체 주니퍼리서치는 최근 비트코인을 포함한 가상화폐 거래량이 오는 2017년 총 5600만건으로 지난해 2470만건보다 갑절 이상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주연기자 pill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