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차세대 전자지도 국제표준에 적극 대응해야

자동차 내비게이션 진화가 계속되고 있다. 단순히 길 안내 기능을 넘어 도착시간을 정확히 알려주는 실시간 교통정보 반영도 일반화된 지 오래다. 아직 초보단계지만 지능형운전자보조시스템(ADAS) 기술이 발전하면서 자율주행차 초기 개념도 세워졌다. 스마트카 시대 도래는 이미 초읽기에 들어갔다.

자율주행차는 내비게이션 기술이 근간이다. 내비게이션 핵심은 전자지도다. 차세대 내비게이션도 마찬가지다. 최근 국제표준화기구(ISO)에서 최신 기술 동향을 반영한 전자지도 표준 마련에 나선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핵심인 전자지도와 속속 개발되는 첨단 기술을 효과적으로 융합해, 차세대 내비게이션 발전 방향을 명확히 하자는 것이다.

모든 산업분야가 그렇듯 이 분야 또한 글로벌 표준이 마련되는 과정에 국가별·기업별 힘겨루기와 ‘밀당(밀고 당기기)’이 진행된다. 자신의 기술을 사실상 표준(디팩토 스탠더드)으로 만들고, 이를 국제 표준화하는 수순이다. 거꾸로 일단 국제표준으로 밀고, 이를 바탕으로 영향력을 행사하기도 한다.

ISO는 올해 안에 ADAS용 전자지도 표준 핵심 내용을 확정하는 것으로 일정을 잡고 있다. 이 표준에는 우리가 강점을 가진 다양한 융합 IT가 후보군이다. 다행히 차세대 전자지도 국제표준화 작업에 우리 업계도 발을 들여 놓고 있다. 현대·기아자동차도 그룹 내 계열사와 함께 관련 프로젝트를 수행 중이다. 실내 내비게이션용 지도 표준화 작업에도 국내 전문기업이 관여하고 있다.

통상 국제 표준화 대상 기술이 확정되면 정식 표준으로 간행되는 데 약 2년 걸린다. 지도 기반 ADAS(Map Enabled ADAS)는 자율주행차 전 단계 기술로 평가된다. 그 기술에는 우리가 지속적으로 추진해온 융합 IT와 모델이 직간접으로 포함된다. 자율주행차는 차세대 블루오션으로 주목하는 분야인 만큼, 그 기본이 되는 관련기술 표준화 작업에도 산학연관이 힘을 모아 대응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