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넷플릭스, 내년 6월 한국 상륙···CATV 유료방송 시청료 인하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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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대 동영상 스트리밍(OTT:Over The Top) 서비스 업체 ‘넷플릭스(Netflix)’가 이르면 내년 6월 한국 시장에 상륙한다. 넷플릭스는 UHD 콘텐츠를 가장 많이 보유한데다 유료방송보다 요금이 절반 이상 저렴해 미국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다. 넷플릭스 진출로 우리나라에도 유료방송에서 탈퇴하는 코드커팅(Cord cutting) 현상이 나타날지 주목된다.

美 넷플릭스, 내년 6월 한국 상륙···CATV 유료방송 시청료 인하되나

6일 유료방송 업계에 따르면 일본 소니픽처스텔레비전인터내셔널(SPTI) 등 글로벌 배급사는 최근 국내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와 체결한 넷플릭스 콘텐츠 판권 계약 만료시기를 내년 중반으로 조정했다. 한국 시장에서 별도 콘텐츠 배급사 없이 직접 판권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넷플릭스 방침에 따른 조치다.

프로그램공급업체(PP) 관계자는 “콘텐츠 배급사가 넷플릭스 사업 방침에 따라 판권 계약 만료시기를 앞당긴 것은 사실”이라며 “넷플릭스는 아시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배급사가 보유한 해외 판권을 사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변경된 판권 계약 기간을 감안하면 넷플릭스는 이르면 내년 6월 한국 시장에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넷플릭스는 기존 콘텐츠 판권을 서둘러 회수하는 한편 신규 콘텐츠 공급 시기를 한국 시장 진입 이후로 보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미국에서 방영된 10부작 인기 드라마 ‘마르코폴로’는 현재까지 국내 유료방송 시장에 배급되지 않았다.

유료방송 관계자는 “현지 시장에서 판권을 직접 행사하기 위해 신작 공급 시기를 일부러 늦춘 것”이라며 “‘마르코폴로’ ‘데어데블’ 등 미국 시장에서 인기를 얻은 킬러 콘텐츠가 대거 공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넷플릭스는 연내 국내 IPTV 플랫폼 사업자와 콘텐츠 제휴 계약을 맺을 것으로 예상됐다. 주문형비디오(VoD) 형태로 제공되는 콘텐츠 특성상 100% 양방향 서비스 기반 디지털 방송을 구현하는 IPTV가 가장 적합한 플랫폼이기 때문이다.

넷플릭스는 지난달 국내 IPTV 3사와 차례로 협상 테이블을 마련하고 콘텐츠 제휴 여부를 타진했다. IPTV 3사 가운데 한 곳은 현재까지 넷플릭스와 콘텐츠 수익 배분 비율을 협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유플러스는 미국 최대 케이블TV 방송사 ‘HBO(Home Box Office)’의 VoD를 독점 제공해 한 달만에 60만명에 달하는 시청자를 끌어들였다. 유료방송 업계는 넷플릭스가 보유한 킬러 콘텐츠를 활용하면 HBO보다 많은 고정 시청층을 끌어들일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국내 UHD TV 시장 구조에도 지각변동이 벌어진다. 제조업계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최근 TV 제조업체와 연속 접촉을 갖고 가칭 ‘넷플릭스 코리아’ 콘텐츠 공급방안을 논의했다. 북미 시장처럼 스마트 TV에 별도 애플리케이션(앱)을 탑재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스마트TV 운용체계(OS) 웹OS 2.0 지원 TV가 넷플릭스로부터 자사 앱에 최적화된 TV를 뜻하는 ‘NRTV(Netflix Recommended TV)’ 인증을 받았다. NRTV에는 LG전자와 일본 소니, 중국 하이센스·TCL, 미국 인시그니아 5개사만 이름을 올렸다. 삼성전자는 넷플릭스와 ‘UHD 얼라이언스(UHDA)’ 이사회에 이름을 올렸고 스마트 기능 지원 TV와 블루레이 플레이어에서 앱 형태로 넷플릭스를 제공하고 있다.

TV 제조사는 넷플릭스 한국 시장 진출을 계기로 성장 정체기에 빠진 TV 시장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넷플릭스가 보유한 UHD 콘텐츠로 UHD TV 시장 내실을 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넷플릭스는 올해만 100시간 분량 UHD 콘텐츠를 확보하며 단일 콘텐츠 제작사 가운데 가장 많은 UHD 콘텐츠를 보유하게 됐다. 글로벌 시장에서 5700만명에 달하는 가입자를 확보하며 콘텐츠 품질도 인정받았다.

TV 제조사 관계자는 “현재 넷플릭스와 북미 외 국내 판권 및 서비스 공급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며 “넷플릭스 한국 진출은 TV 제조사가 4K 생태계를 확산하고 TV 사업에서 약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 서형석기자 hs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