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차터, 타임워너 인수...넘버3의 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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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케이블TV 업계 3위 사업자인 차터 커뮤니케이션이 2위 사업자 타임워너케이블을 인수한다.

26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양사간 인수 협상이 막판 타결에 근접했다. 인수 가격은 550억달러(약 60조원)다. 타임워너 주식을 주당 195달러로 계산한 액수다. 차트는 이번 타임워너 인수로 1위 사업자인 컴캐스트에 이어 단숨에 2위 사업자로 오르게 된다. 합병 성사시 차터 유료TV 가입자수는 2300만명이 된다. 컴캐스트는 현재 2720만명이다.

<인포> 사업자별 美 다채널방송(MVPD) 시장점유율 현황 <자료: 블룸버그>
<인포> 사업자별 美 다채널방송(MVPD) 시장점유율 현황 <자료: 블룸버그>

타임워너를 향한 차터 구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컴캐스트와 함께 손을 뻗었지만 타임워너는 차터 구애를 거부했다.

하지만 지난 4월 컴캐스트와 타임워너간 합병이 미 규제당국인 연방통신위원회(FCC)에 의해 최종 불허되면서 반전은 시작됐다. 세계 최대 방송시장인 미 케이블TV 시장 판도를 바꿀 ‘타임워너 인수’를 위해 다시 한번 차터가 나선 것이다.

이번 협상 막후에는 ‘케이블 카우보이’라 불리는 존 말론 리버티브로드밴드 회장이 있다. 리버티는 차터 최대주주사다.

말론은 타임워너 인수를 위해 총력전을 펼쳤다. 앞서 몸집 불리기용으로 6위 사업자인 브라이트 하우스 네트웍스를 104억달러에 긴급 인수하기도 했다.

상황은 좋다. 가장 큰 걸림돌인 FCC도 이번 인수건에 대해서 호의적이다. 두 사업자가 합쳐도 절대 지배력이 생기지 않으면서 컴캐스트 독과점을 견제하는 효과도 있기 때문이다.

이날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톰 휠러 FCC 위원장은 지난주 합병 양사 최고경영자에게 ‘반대 의사’가 없음을 전했다.

현재 미국내 전통 유료 케이블TV 시장은 넷플릭스와 소니 등 인터넷·모바일로 중무장한 이른바 신종 ‘코드 커터’ 사업자로부터 강력한 도전을 받고 있다.

따라서 합종연횡을 통해 규모 경제를 이룬 뒤 이들과 일대 결전을 벼르고 있는 상태다.

국내 케이블TV 업계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현재 시장에 매물로 나와 있는 ‘씨앤엠’을 누가 인수하느냐에 따라, 방송은 물론이고 관련 통신시장까지 재편될 수 있다.

美 규제당국 주요 합병 불허 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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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