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일본 기업 외국인 임원 고액 연봉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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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기업 외국인 경영진이 상대적으로 고액 연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닛케이신문은 도쿄상공리서치가 유가증권 보고서에 공개된 임원 보수를 조사한 결과, 외국인 임원 고액 연봉이 눈에 띄었다.

니케시 아로라 소프트뱅크 부사장
니케시 아로라 소프트뱅크 부사장

지난해 일본 주요 기업 임원 중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사람은 니케시 아로라 소프트뱅크 부사장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구글에서 소프트뱅크로 이직한 아로라 부사장은 계약금을 포함해 165억5600만엔(약 1475억원)을 받았다. 그는 지난달에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후계자로 지명된 바 있다.

계약금이 포함된 아로라 소프트뱅크 부사장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연봉을 기록한 임원은 로널드 피셔 소프트뱅크 이사다. 그는 17억9100만엔(약 160억원)을 받아 일본 기업 역대 최고 연봉을 기록했다. 카를로스 곤 닛산 자동차 회장 연봉도 10억엔을 넘어섰다. 전년 9억9500만엔(약 89억원)에서 늘어난 10억3500만엔(약 92억원)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늘어난 외국인 임원 연봉으로 유능한 경영자를 영입하는 시대가 열릴 것으로 평가했다. 국내외 뛰어난 인재가 모이는 경영 환경을 구축해야하는 과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다. 일본 기업은 그동안 실적이나 주가연동 성과 비율이 낮아 연봉이 미국이나 유럽 기업에 비해 낮은 것으로 알려져 왔다.

한편, 조사결과에서는 기업 실적에 따라 임원 보수 명암이 갈린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대비 23% 늘어난 이토추 상사는 1억엔(약 8억9000만원) 이상 임원이 전년도 6명에서 9명으로 늘었다. 순이익 최고치를 경신한 도요타 자동차 이사 14명 평균 연봉도 전년 대비 20% 늘었다. 적자를 기록한 스미토모 상사는 연봉 1억엔을 넘긴 임원이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히라이 가즈오 소니 사장은 전년보다 줄어든 3억1590만엔(약 28억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조사에서 유가 증권 보고서에 금액 기재 의무가 있는 보수 1억엔 이상 임원은 총 43개사, 97명으로 조사됐다.

<일본 기업 주요 고액 보수 임원 명단 (자료: 닛케이신문)>


일본 기업 주요 고액 보수 임원 명단 (자료: 닛케이신문)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