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현 삼성 부회장 `과거 방식으로는 미래 융복합 시대 성공 못 해`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기술이 융·복합화되는 미래 시대에는 실패를 극복하는 도전정신과 여러 분야를 아우르는 통합적 사고를 갖춰야 성공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지난 50년간 한국이 한강의 기적을 이뤘지만, 빠르게 변하는 미래에는 이제까지와는 다른 방식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권오현 삼성 부회장 `과거 방식으로는 미래 융복합 시대 성공 못 해`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회장 이부섭)가 2일 서울 역삼동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개최한 ‘2015 대한민국과학기술연차대회’에서 기조강연자로 나선 권 부회장은 ‘새로운 시대를 위한 변혁’이 필요하다며 이 같이 밝혔다.

권 부회장은 “열정적이고 희생적인 개인, 체계적인 교육, 기업가의 도전정신, 정부의 정책이 맞물려 인류역사에서 유례 없는 기적을 이뤘다”며 한국의 지난 50년을 높이 평가했다.

하지만 미래에도 과거 성공 방정식과 시스템이 통할지는 의문이라고 했다.

권 부회장은 “과거 우리가 추격자로서 가야할 길이 정해져 있었지만 미래에는 선도자로서 어디로 왜 갈지 방향을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우리 사회 구성원들이 스스로 변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개인, 대학, 산업계, 정부 모두가 미래를 위한 변화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권 부회장은 “과거 산업시대에 개인은 실수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했지만, 이제는 실수를 극복하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며 “아마추어 골퍼는 실수를 하지 않아야 싱글 플레이어가 되지만, 프로선수는 공격적으로 임하고 실수를 빨리 극복해야 언더파를 기록한다”고 말했다.

과거 분야별 전공만 공부하던 것에서 관련 분야와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는 통합적 사고도 필요하다고 했다.

대학 역시 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학과별 교육을 넘어 학제 간 교육으로 다양성을 확보하고 종합적 사고력을 키워줘야 한다는 설명이다. 단순한 논문건수 위주 평가도 교육과 산업지원 등 다양한 요소를 평가하고, 우수 연구를 따라 하는 ‘미투(me too) R&D’를 지양하고 혁신적인 문샷 프로젝트로 가야 한다고 했다.

권 부회장은 “산업계도 기술 향상 중심 팔로우 전략에서 혁신(이노베이션) 중심 퍼스트무버 전략으로 가야한다”며 “삼성전자도 그렇게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도 규제를 포지티브 시스템에서 네거티브 시스템으로 전환해야 한다”면서 “중단기 사업화 프로젝트 중심 정책도 기초연구와 장기프로젝트 중심으로 바꿔야 한다”고 덧붙였다.

‘향후 50년, 또 한 번의 도약’을 주제로 열린 이날 연차대회에서는 특별강연에 이어 분야별 심포지엄이 이어졌고, 대한민국최고과학기술인상과 과학기술우수논문상, 행복한 과학기술 공모전 시상식 등이 열렸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