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SW교육, 효과 높이려면 실생활 연계돼야

2018년부터 초·중학교에서 소프트웨어(SW)교육이 정식교과로 채택된다. SW교육 핵심은 프로그래밍 능력을 키우는 코딩(Coding)교육이다. 코딩교육을 하는 이유는 컴퓨터 관련 직업 수요가 늘어나는 것도 있지만 ‘컴퓨팅 사고’(Computational Thinking)를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컴퓨팅 사고는 문제 상황의 핵심 원리를 찾아내 재구성하고 순서도를 만들어 해결하는 방식이다. 데이터를 모으고 조작하기, 큰 문제를 작은 문제로 쪼개기, 문제를 구조화하고 추상화하기, 순서에 따라 문제 해결을 자동화하기 등이 포함된다. 이 과정에서 디지털시대에 필요한 사고력과 문제 해결 능력, 창의력 등을 기를 수 있다.

정부는 SW필수교육에 앞서 교과과정을 학교에 정착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SW교육 선도학교를 지정, 운영 중이다. 지정 학교에는 예산과 함께 교사연수와 보조교재를 지원하는 데 호응을 얻고 있다고 한다. 이에 힘입어 내년에는 SW교육 선도학교를 900개로 확대한다. 올해보다 다섯 배 늘렸다.

SW교육에 우려도 있다. 정보교사 부족, 커리큘럼 미비, 사교육 광풍 등이 걱정된다. 그동안 미숙한 교육 정책 도입으로 여러 부작용이 야기되었으며 SW교육도 마찬가지다. 코딩은 영어, 수학, 과학을 공부하듯 공식을 외우는 것이 아니다. 문제를 분석하고 순서에 따라 차근차근 해결하는 컴퓨팅 사고를 익혀 창의적 사고를 하고 디지털 경제사회에 필요한 인재를 육성하는 것이 목적이다.

코딩은 실생활에서 관심을 유도하는 데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예를 들어 화분에 습도센서를 설치해 습도를 자동 측정하고 수분이 부족하면 LED가 점등하는 프로그램과 하드웨어를 만든다면 학생 관심을 끌 수 있다. 생활 주변 문제를 해결하는 것으로 접근하면 코딩을 공부라고 생각하지 않고 교육효과가 높아진다. SW교육이 게임이나 앱 개발에 머물지 않고 하드웨어와 연계돼야 하는 이유다.

SW교육은 기존 교육방식을 벗어나야 잠재된 창의성을 이끌어낼 수 있다. 정부와 교육 당국은 커리큘럼을 치밀하게 마련해야 한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