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과 알리바바,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격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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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과 알리바바가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에서 격돌한다. 인터넷으로 동영상을 시청하는 인구가 늘면서 인터넷 동영상 플랫폼 주도권을 선점하겠다는 포석이다.

알리바바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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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크런치와 테크타임스는 알리바바가 곧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며 아마존은 모바일 비디오 사업 확장을 위해 스타트업을 인수했다고 6일 보도했다.

알리바바는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 ‘티몰박스오피스(TBO)’ 베타테스트를 시작했다. 매달 6달러(약 7100원)를 내면 베타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TBO는 1년 이용 시 57달러(약 6만8000원)를 내야 한다. 결제는 알리페이월렛으로 가능하다. 알리페이월렛은 신용카드가 없더라도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결제할 수 있다.

알리바바는 넷플릭스가 푸나이, 파나소닉, 산요 등 가전 제조사와 파트너십을 맺은 것처럼 중국 가전업체 하이센스, 하이얼과 제휴를 맺고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알리바바는 정식 서비스가 시작되는 날짜는 밝히지 않았다.

테크크런치는 TBO가 유료 동영상 서비스가 안착되지 않은 중국에서 강점이 있다고 보도했다. 알리바바는 중국에서 가장 큰 영화티켓 플랫폼 ‘광둥위어커’를 갖고 있어 대중이 기꺼이 돈을 지불하고 볼 동영상을 예측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알리바바는 콘텐츠 확보에도 돈을 아끼지 않고 있다. TBO에 자사콘텐츠와 인기 외국 서비스를 모두 선보이기 위해서다. 지난해 알리바바는 중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온라인 비디오 스트리밍 플랫폼 요쿠투도우 지분 16.5%를 인수했다. 올 3월에는 TV와 영화 제작사 광셴미디어 지분 8.8%를 3억9000만달러(약 4600억원)에 매입했다. 알리바바는 작년 차이나비전미디어를 8억달러(약 9500억원)에 인수하고 영화산업에 진출했다.

패트릭 리우 알리바바 그룹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사업부장은 지난 6월 “알리바바 목표는 미국 HBO나 넥플릭스 같은 기업이 되는 것”이라며 “우리는 홈엔터테인먼트를 재규정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은 클라우드에 모바일 동영상을 저장, 어떤 기기에서도 재생할 수 있는 서비스에 승부를 건다. 아마존은 이를 위해 모바일 영상 서비스 업체인 엘리멘탈테크놀로지스(Elemental Technologies)를 5억달러(약 5970억원)에 인수했다. 5억달러라는 금액은 아마존이 지금까지 인수한 계약 중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힌다.

아마존은 다양한 기기에서 동영상을 안정적으로 재생할 수 있도록 이번 인수를 진행했다. 아마존 클라우드 인프라에 엘리멘탈테크놀로지스 기술력을 융합해 모바일 동영상을 제공할 것이라고 외신은 분석했다.

엘리멘탈테크놀로지스는 고속 영상을 인코딩(encoding)·트랜스코딩(transcoding)하는 소프트웨어(SW)를 만든다. 인코딩은 영상 신호를 적합한 전송 파형으로 바꾸는 기술이다. 트랜스코딩은 음성·데이터·영상 등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다른 기기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한 기술을 말한다. 원래 콘텐츠를 PC, 모바일 기기 등 여러 단말기에서 쓰기 위해 필수다. 이 회사의 주요 고객사는 ABC, BBC, 컴캐스트, 에릭슨, ESPN 등 주요 영상 서비스 업체다.

아마존은 지난 2011년부터 유료 회원인 ‘프라임 회원’에게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작했다. 프라임 회원은 연 99달러(약 11만8000원) 회비를 내는 전자상거래 플랫폼 고객이다. ‘아마존 인스턴트 비디오’ 서비스로 프라임 회원이 아니더라도 동영상을 볼 수 있다. 최근에는 무료 동영상 다운로드 혜택까지 제공하겠다며 서비스 확장에 팔을 걷어붙였다. 유료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 중에서 다운로드를 제공하는 것은 아마존이 처음이다.

아마존과 알리바바,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격돌한다


전지연·김주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