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페이, 셀프 주유소에서 못 쓴다...대책마련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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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페이를 전국 셀프주유소에서는 사용할 수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페이가 자랑하는 강력한 보안 수준 때문에 오히려 주유소에서 쓸 수 없는 난처한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카드·보안 업계가 대책마련에 들어갔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일회성 보안토큰 방식을 채택한 삼성페이는 결제 가승인 후 한 번 더 실결제 승인을 받는 셀프주유소 특성상 결제 자체가 불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

셀프주유소에서 신용카드를 사용하려면 주유 전 ‘가승인(사전승인)’ 절차를 거쳐야 한다. 일반적으로 15만원이 가승인된다. 주유를 마친 후에는 실제 주유금액으로 실거래 승인이 이뤄지고 앞서 가승인된 15만원 결제는 취소된다. 카드를 긁는 순간 카드사가 금액을 미리 승인하고 실제 거래가 이뤄지면 가승인을 취소하고 실제 금액 결제를 승인하는 방식이다.

문제는 삼성페이가 채택한 강력한 토큰 보안방식이 일회용 비밀번호를 1분에 한 번 생성하는 구조여서 가승인과 실거래 승인이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삼성페이를 사용하려면 1분 안에 거래를 완료해야 하며 1분이 지나면 새로운 일회용 번호를 발급받아 다시 결제해야 한다. 이때 동일한 업소에서 수분 사이에 여러 번 신용카드를 사용하면 결제 오류가 발생한다.

삼성페이 협력 카드사 관계자는 “삼성페이 보안 토큰 방식으로 셀프주유소 거래 형태와 연동이 불가능하다는 게 확인됐다”며 “제휴카드 적립서비스 등을 이용할 수 없는 문제도 발생해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결제 단말기 인식 오류 문제도 있다. 인화성 물질을 다루는 주유소 대부분은 전자파로 인한 화재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전자파 차폐기능이 내장된 결제 단말기를 사용한다. 자기장을 생성해 결제 단말기에 정보를 전달하는 삼성페이 마그네틱보안전송(MST) 구조상 전자파가 차단돼 인식 자체가 안 되는 일이 발생한다.

한 셀프 주유소 사장은 “결제단말기에 방폭장치가 돼 있는 곳이 많아 인식 오류가 날 가능성이 높다”며 “안전상 이유로 전자파 차단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삼성페이는 전국 약 200만개 가맹점에서 사용 가능하다는 범용성을 보유했지만 이 같은 문제로 셀프 주유소 등에서 사용할 수 없다. 삼성전자와 삼성페이 참여사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삼성페이에 적용한 ‘토큰 방식’을 전면 변경하는 안을 검토 중이다.

참여사 관계자는 “일회용 비밀번호를 생성하는 OTP 방식에서 고정토큰 방식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며 “이렇게 하면 EXE 파일 안에 고정 번호를 저장하고 보관할 수 있어 사용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