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홀로그램은 세계적으로 이제 시작입니다. 정부 지원과 산학연이 힘을 합치면 우리가 세계 일등, 선도자(퍼스트무버)가 될 수 있습니다.”
김남 충북대 교수(전자정보대학 정보통신공학부)는 홀로그램 분야 국내 최고 전문가다. 그는 지난 8월 충북대에 개소한 홀로그램 융합기술연구센터장을 맡아 국내 홀로그램 기술을 향상시키는 데 매진하고 있다.

대학 정보기술연구센터(ITRC) 중 하나인 센터는 광운대·인하대·세종대 3개 대학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전자부품연구원(KETI) 2개 연구기관, 그린광학·한국인터넷소프트웨어 등 9개 기업이 공동 참여해 차세대 홀로그램 원천·응용기술 개발과 전문가 양성에 힘을 쏟고 있다.
김 센터장은 홀로그램이란 말이 ‘외계어’처럼 낯설던 30년 전부터 홀로그램을 연구했다. 1988년 그가 쓴 연세대 전자공학박사 논문(고효율 회절격차를 이용한 홀로그래피 바코드 레이저 주사장치에 관한 연구)도 홀로그램에 관한 것이다.
김 센터장의 홀로그램 ‘실력’은 외국서도 알아준다. 광 분야 세계적 전문가인 미국 코너티컷대 자비드 교수는 홀로그램을 지폐에 적용해 지폐 보안을 강화하는 데 관심이 많았다. 기술 상용화에 고심하던 그는 어느 날 김 교수가 이를 구현한 기술을 시현하자 깜짝 놀라며 큰 관심을 보였다.
김 센터장은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며 “홀로그램은 우리가 그렇게 찾고 있는 퍼스트무버가 될 수 있고 응용 분야도 매우 많다”고 강조했다.
홀로그램은 실제 사물을 보는 것과 동일한 입체감과 현실감을 제공하는 ‘인간친화형 실감 영상’이다. 아날로그 홀로그램을 비롯해 유사 홀로그램, 디지털 홀로그램 세 분야가 있다. 이중 가장 고급 기술인 디지털 홀로그램은 세계적으로 이제 시작 단계로 절대 강자가 없다.
2013년 기준 세계 홀로그램 시장은 약 17조원, 국내 시장은 42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시장 대부분은 아날로그 홀로그램이 차지하고 있다.
김 센터장은 “국내에 홀로그램센터가 문을 연 것은 우리가 처음”이라며 “아날로그 홀로그램은 세계 최고보다 다소 뒤지지만 디지털 홀로그램은 정부가 집중 지원하고 산학연이 똘똘 뭉치면 10년 안에 우리가 세계 최고 국가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센터는 △홀로그램 원천 및 시스템 기술 △디지털 홀로그래픽 콘텐츠 제작, 저작 및 관리 기술 △홀로그램 상용화 핵심 기술 3개 분야로 나눠 연구를 진행한다.
김 센터장은 “홀로그램 정보를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전환할 때 필요한 다양한 영상처리 기술을 개발해 보급할 계획”이라며 “단순 연구가 아닌 실용화 기술을 개발하겠다”고 덧붙였다.
청주=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