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방송 View] 드라마 ‘엽기적인 그녀’ 공개 오디션, 도전과 모험 사이

[ET-방송 View] 드라마 ‘엽기적인 그녀’ 공개 오디션, 도전과 모험 사이

2017년 방송 예정인 SBS 드라마 '엽기적인 그녀'가 주연 원작 영화와 달리 사극 장르로 새롭게 대중을 찾는다. 이와 함께 신인 여주인공 ‘그녀’를 찾기 위한 대대적인 공개 오디션에 나섰다. 유명 원작 영화를 기반으로 한 타이틀이 무색하게 그들이 건 그녀의 조건은 간단했다. 톱 배우가 아닌 ‘신인’라는 전제 조건.

1800:1의 경쟁률을 뚫고 지난달 29일부터 30일, 양일간 진행된 2차 오디션에는 89명의 ‘그녀’ 지원자들이 선발됐다.



심사기준은 ‘엽기적인 그녀’가 사극 대사 소화력을 포함한 종합적인 연기력이 큰 부분을 차지했다. 이에 외모와 스타성을 조합해 10점 만점을 기준으로 심사가 진행됐다. 심사위원이 매긴 점수를 합산해 최종 10명의 그녀를 선발한 상태다.

‘엽기적인 그녀’ 여주인공 오디션은 프로그램 홍보와 더불어 동종업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엽기적인 그녀’ 2차 오디션에 합격한 상위 10명의 프로필이 인스타그램 공식 채널과 네이버 포스트에 공개된 후, 대중은 합격자들에게 관심을 쏟고 있다. 드라마 업계 관계자 역시 공개 오디션에 나오는 기획사가 없는 도전자들을 눈여겨 본 뒤 따로 공 들이지 않고 신인 연기자 캐스팅을 할 수 있다.

현재 배우시장에서 여배우는 넘쳐나지만 주목할 만한 배우는 많지 않다. 오디션을 통해 가능성이 잠재돼있는 신인배우 또한 발굴될 수 있다.

‘엽기적인 그녀’ 관계자는 “신인 여배우를 뽑는 목적은 현재 젊은 여배우들의 범위가 좁고 이 때문에 여배우의 역할도 상대적으로 줄어드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다소 모험을 하더라도 신인 여배우에게 파격적인 기회를 줘서 드라마 제작 환경에 선순환을 안기고자 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아무리 좋은 옥석이어도 집 안에 꽁꽁 숨겨놓으면 그 가치를 남들이 알 수가 없다. 공개 오디션으로 과정을 오픈하며 신인들의 끼와 재능을 어필하고, 나아가 드라마 홍보에도 도움을 주기 위한 방식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ET-방송 View] 드라마 ‘엽기적인 그녀’ 공개 오디션, 도전과 모험 사이

공개 오디션을 통해 신인 여배우를 뽑는 것이 긍정적인 영향만 있는 것은 아니다.

유명 배우를 주연으로 출연시킬 경우 출연료 등에서 상당한 절약 효과를 볼 수도 있기에 제작비 측면에서 유리한 점도 있지만 드라마 제작진과 출연 배우들은 어느 정도 리스크를 감수해야 한다. 신인 여주인공이 시청자들에게 호기심과 신선한 이미지를 심어줄 순 있다. 하지만 연기 경력, 현장 경험이 부족한 신인에게 베테랑 연기자, 제작진들을 따라갈 수 있는 역량을 갖췄는지가 관건이다. .

올 하반기 드라마 오디션이 끝나고 촬영에 돌입하면 내년 방영 드라마기 때문에 연기를 준비할 수 있는 기간이 턱없이 부족하다. 프로그램이 100% 사전제작으로 제작되긴 하지만 ‘엽기적인 그녀’에서 제일 중요한 비중의 그녀의 역량에 따라 드라마의 흥행이 결정될 것이다.

드라마를 보는 대중은 공개 오디션을 통해 직접 투표한 배우가 선발 된다면 오디션을 통해 데뷔한 갓 신인이라는 인식이 있기 때문에 다소 부족한 연기력도 눈감아줄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앞서 배우 김고은은 영화 ‘은교’로 데뷔해 영화계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연기 경력이 전무한 신인 배우를 캐스팅해 영화 여주인공 역으로 내세운 것은 꽤 파격적인 행보였다. 김고은은 ‘은교’로 단 번에 스타덤에 오르며 굵직한 작품에 출연하고 있다. 임지연은 몇 편의 단편영화 출연 후 영화 ‘인간중독’에서 배우 송승헌과 주연을 맡았다. 김고은과 임지연 모두 현재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활발하게 활동을 하고 있다.

이처럼 신인 여배우를 내세워 오히려 여주인공에 더 집중이 된 사례도 있다. ‘엽기적인 그녀’ 역시 여주인공의 비중이 큰 만큼 주어진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한다면 충분히 드라마, 배우 모두에게 긍정적인 결과가 따를 것이다. 여주인공 공개오디션이 신의 한수가 될지 악수로 작용할지 추후 상황을 지켜봐야 하겠지만 이미 주사위는 던져진 상태다.

백융희 기자 yhbaek@etnews.com